5월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시장(29일)이 지루한 눈치보기 등락 끝에 소폭 상승하며 1400선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28일)는 주택관련 지표들이 부담을 줬지만 전일 급등했던 국채금리가 반락하고 유가가 상승랠리를 이어가자 경기회복 차질 우려감이 희석되면서 금융주와 에너지주를 중심으로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다우지수(1.25%)를 비롯한 주요지수는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증시의 반등을 전일 선반영해 급등했다는 부담으로 강보합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 진행에 따른 숙연함과 주말을 앞둔 경계심리로 인해 변동성이 극도로 축소됐다.
외국인 매수와 20일선 저항을 의식한 경계매물 사이에서 보합권의 좁은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지수는 경기선행지수/동행지수 지속 상승 등 통계청의 양호한 4월 산업활동 동향 발표와 더불어 기관의 매도가 약화되면서 장 막판 위쪽으로 방향을 틀어 전일대비 3.72p(0.27%) 오른 1395.89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3628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11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기관은 하루만에 2742억원 매도우위로 돌아섰고 개인도 589억원 순매도로 대응했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2834계약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1774억원)를 중심으로 3317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90원 내린 1255.00원으로 마감했다.
중국과 대만증시가 '단오절'로 휴장한 가운데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발틱운임지수가 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해운주를 중심으로 일본 닛케이지수가 0.75% 올랐고, 항셍지수(1.60%), 싱가포르지수(1.57%) 등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그룹株, 게임·포털株, 고유가 수혜株 강세
눈치보기 관망세로 지수가 보합권에 묶이고 뚜렷한 주도주도 찾기 어려운 밋밋한 장세가 연출됐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섬유의복(2.36%)과 철강금속(2.20%), 유통(1.32%), 의료정밀(1.25%), 기계(1.20%), 화학(1.19%), 서비스(0.99%), 은행(0.79%), 전기전자(0.31%) 등이 올랐고, 운수장비(-1.49%), 통신(-1.40%), 증권(-1.10%) 등은 부진했다.
10년간 논란이 됐던 에버랜드 CB(전환사채) 발행사건이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았다는 소식에 삼성그룹주들이 불확실성 해소 기대로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카드(5.09%)와 삼성화재(1.95%), 삼성전기(1.97%), 삼성SDI(1.97%), 삼성이미징(2.49%), 삼성테크윈(0.79%) 등이 동반 상승했다. 삼성전자(-0.18%)와 삼성중공업(-1.15%)은 낙폭을 일부 만회했고 삼성물산은 2% 이상 오르다 장 막판 밀려 약보합(-043%) 마감했다.
해외 성장모멘텀 부각과 함께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게임주와 인터넷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엔씨소프트가 7.74% 급등한 것을 비롯해 NHN(5.85%), 손오공(상한가), 네오위즈(5.19%), 네오위즈게임즈(6.62%), 다음(3.07%), 디앤샵(5.25%), CJ인터넷(5.43%), 이스트소프트(4.97%), 예당온라인(2.32%), 한빛소프트(2.53%) 등이 고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랠리가 지속되면서 고유가 수혜주들도 꿈틀거렸다.
SK에너지가 유가 상승에 따른 정제마진 확대 기대로 3% 올랐고, 태웅(7.51%), 평산(3.75%), 예당(13.50%), 한국기술산업(5.80%), 대우인터내셔널(5.17%), 삼천리(4.12%), 국도화학(3.47%), 마이스코(3.06%), LG상사(3.00%), 유니슨(1.19%) 등의 자원개발/대체에너지 관련주들이 산발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그밖에 시가총액 상위주들을 보면, GM파산보호 신청 수혜주인 현대차가 2.21% 오른 것을 비롯해 POSCO(3.45%), LG전자(0.42%), LG화학(4.44%), LG디스플레이(2.42%), LG(1.57%) 등이 상승했다.
반면 6월초 공매도 재개 가능성이 부각된 현대중공업이 4.44% 급락했고 한국전력(-0.70%)과 신한지주(-1.72%), KB금융(-3.85%), SK텔레콤(-1.12%), 현대모비스(-2.07%) 등은 떨어졌다.
모처럼 외국인 매수세(+410억원)가 유입된 코스닥시장은 7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1.48% 급등했다.
외국인이 선호하는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지수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대장주 셀트리온이 5.62% 급등하며 시가총액 2조원을 돌파했고, 태웅(7.51%), 메가스터디(0.27%), SK브로드밴드(2.74%), 키움증권(1.76%) 등이 강세를 기록했다.
연일 급락하던 자전거 테마주들이 급등세로 돌아섰다. 참좋은레져, 삼천리자전거, 에이모션, 극동유화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우주항공테마주 한양이엔지가 상한가에 진입하는 등 주요 테마주들의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흐름을 보였다.
못말리는 경기회복 기대감
주말 뉴욕증시가 파산보호 신청이 임박한 GM의 급락과 예상보다 부진한 GDP 성장률 수정치, 시카고 제조업경기지표 발표에도 불구 상품주 급등에 힘입어 주요지수가 1%대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양한 호악재들이 있지만 증시에 어떤 재료들이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지가 투자자 입장에서는 중요하다.
재료의 경중(輕重)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아무리 큰 악재라도 이미 익숙해진 악재라면 힘을 쓰지 못하고, 비록 작은 호재라도 투자심리가 양호하면 시장에서는 기대 이상으로 증폭되는 속성이 있다.
이날은 유가의 상승 랠리가 가장 비중있는 재료로 증시에 반영됐다.
국제유가는 달러 약세 영향으로 66달러대에 올라섰고, 이는 경기 회복 기대를 자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7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23달러 오른 66.31달러로 마감,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5월 한달간 29.7% 치솟으며 월간기준으로 지난 1999년 3월 이후 10년래 최대상승률을 기록, 최근 유가의 상승세가 범상치 않음을 보여줬다.
경기회복 전망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 요인이 유가를 밀어 올리기도 하지만, 때로는 유가의 강세 자체가 경기회복 기대심리를 부추기기도 한다. 어느쪽이 먼저인지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선순환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경기가 바닥을 다지는 국면이라 경기지표는 들쭉날쭉 제각각이지만, 바닥을 찍었으니 경기회복은 '시간문제'일뿐이라는 생각들이 점차 힘을 얻어가는 양상이다.
GM의 파산보호 신청도 기정사실화되면서 악재보다는 구조조정 단행 이후 정부의 지원을 받아 새롭게 태어날 굿컴퍼니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실물지표들은 여전히 약하지만 이날 발표된 5월 소비자신뢰지수 등 기대심리가 반영된 서베이지표들은 대체로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3개월 연속 양봉, 즉 적삼병을 시현하며 중장기 추세 변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타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투자심리가 양호해도 추가랠리에 앞서 '경기회복 속도론'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닥을 통과한 경기가 언젠가는 회복될 수 밖에 없을 것이므로 긴 안목에서 저가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낙관심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의 조정을 어렵게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부족한 상승모멘텀이나 밸류에이션 부담은 증시의 탄력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당분간 작용할 전망이다.
코스피 월봉을 보면, 지난해 연초 추세전환을 암시하는 흑삼병을 기록후 한차례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이후 큰폭의 조정을 거쳤다. 마찬가지로 최근 적삼병이 상승추세로의 전환을 시사한다고 해도 본격 상승에 앞서 한차례 얕은 반락을 거칠 가능성은 늘 열어둬야 할 것이다.
S&P500지수는 '수렴 이후 확산'의 긍정적인 수급 변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200일 경기선과 연초 고점대 저항이 기다리고 있어 박스권을 벗어나 새로운 상승추세를 형성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내부적으로는 기관이 하루만에 매도로 돌아서며 갈팡질팡하는 모습이고, 빚을 내 주식을 매수한 신용잔고의 과도한 증가세가 꺾일 경우 개인 선호 급등주들의 하락변동성은 예상수준을 넘어 확대될 여지가 있다.
유동성과 심리가 건재한 시장이다. 그러나 상승동력 부재로 인해 힘겨루기 핑퐁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박스권 트레이딩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며, 리스크 관리차원에서라도 시장대비 차별적 강세(아웃퍼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2분기 실적호전 예상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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