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용 고효율 배터리 제조장비인 고속 장폭형 노칭기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던 유일에너테크가 전체 조립 공정을 수주하면서 글로벌 신규 고객사를 확보했다.
중대형 파우치형 배터리에서 각형, 5G스마트폰용 소형 배터리는 물론 전고체 배터리 장비까지 개발을 완료한 유일에너테크는 이번에 공급한 장비 성능과 안정성을 인정받으면 대량 공급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2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유일에너테크가 수주한 130억 원 규모의 제조공정 장비 계약은 국내 신규 고객사를 상대로 진행됐다.
유일에너테크 관계자는 “계약 규모가 큰 수주는 아니지만 회사 입장에선 중요한 수주”라며 “글로벌 톱티어 기업을 새 고객사로 확보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칭뿐만 아니라 전체 조립공정을 한 번에 수주해 향후 대량 공급도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유일에너테크는 2017년 전기차용 고효율 배터리에 부합한 고속 장폭형 노칭기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이후 SK온의 파우치형 배터리 생산라인에 쓰이는 이차전지 자동화 조립 장비(노칭, 스태킹, 탭 웰딩 공정 장비, 모듈·팩 조립 라인)를 주로 공급했다.
올해에는 삼성SDI S라인 전고체 배터리 노칭 장비를 담당하게 됐다. 유일에너테크의 노칭 공정 장비가 삼성SDI의 각형용 2차전지에 이어 전고체 배터리 생산 라인에도 채택된 것이다.
새롭게 배터리 글로벌 톱티어 국내 신규 고객사에 노칭 장비 뿐 아니라 전체 조립공정을 한 번에 수주하며 확장한 것이다.
유일에너테크는 노칭공정과 스태킹, 탭웰딩(전극탭용접)과 전기 자동체에 장착되는 배터리 모듈 팩을 조립 생산하는 모듈·팩라인 자동화 장비를 공급하는 전문기업이다.
주 매출제품인 노칭기는 양극과 음극 전극의 탭을 성형하고 종이 형태로 절삭 후 실시간 검사를 통해 양품 전극을 매거진에 적재하는 설비다. 해당 장비는 전기 자동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중대형 파우치형 배터리 제작에 주로 적용됐지만, 현재 개발 완료된 신규 장비를 통해 각형 배터리 및 5G 스마트폰용 소형 배터리 제작 적용으로 확장됐다.
스태킹 장비는 노칭기에서 성형된 양극과 음극 전극을 투입해 Z형태 분리막 사이로 적층해 하나의 젤리롤로 만들어 내는 설비다. 탭웰딩은 적층이 완료된 젤리롤(Cell)의 그리드 부분에 초음파나 레이저 용접기를 이용해 전극단을 붙이는 공정 장비다.
유일에너테크는 올해 이차전지 장비 투자가 다시 활성화될 시장을 위해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에 연면적 6500평 규모 신사옥을 마련했다. 기존 생산능력 대비 약 4배인 연 3000억 원 규모로 확장해 수주 대응력을 대폭 강화했다.
수주 대부분이 파우치형 노칭장비에 한정돼 있었지만 레이저 노칭장비, 전고체 장비, 노칭·스태킹 인라인 장비 등 차세대 장비를 개발하고 신규 고객사 파일럿 라인에 공급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 조립공정 장비를 개발해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 기업과 미국 전고체 스타트업 파일럿 라인에 공급하며 차세대 시장 대응 준비를 마쳤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