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KT 출범, 통신시장 ‘태풍의 눈’ 급부상

입력 2009-06-0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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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ㆍ케이블 업계 반발 불구, 시장 장악력 우월

1일 본격 출범한 통합 KT에 대해 관련 시장은 앞으로 있을 판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실제로 통합 KT는 통신, 케이블 업계의 거센 반발로 인해 합병 작업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2월 방송통신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경쟁제한성이 없다고 판단해 조건 없이 허용한다”는 결정에 따라 순조로운 작업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KT가 보유하고 있는 통신망 사업 뿐 만 아니라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IPTV 등 관련 산업에서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통합 KT와 경쟁구도에 나선 이통사들과 케이블TV 업계에서는 시장의 불균형을 초래할 것이라고 반발하며 시장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등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SKT와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는 분야는 현재 50% 이상의 점유율을 보유한 SK텔레콤과 이동통신시장에서 어느 정도 선전하는냐가 관건이다.

SK텔레콤이 계열사와 협력 체제를 강화하고, 단말기 시장의 독점 공급을 지양해 온 만큼 당장 뒤집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쇼(SHOW)로 대변되는 KTF의 마케팅이 점차 상승 곡선을 그리는데다, KT의 결합상품과 와이브로 사업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에는 그 격차가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SKT나 통합 KT는 6월 한달 판매실적이 앞으로 있을 이동통신시장 선점의 향배를 가늠할 것으로 판단, 영업력 극대화와 계열사간 협력 체계 강화, 마케팅 차별화 등 치열한 경쟁 구도 형성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정만원 사장은 “지금의 통신시장은 공정한 경쟁을 통한 산업발전이 원천 봉쇄되는 비상사태에 직면하고 있다”며 “그것은 필수설비를 독점한 KT가 이동통신 2위 기업인 KTF와 합병을 통해 독점적 거대 사업자가 되겠다고 공식화했기 때문”이라고 말해, 통신시장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이통 3사는 마케팅 비용(2007년 기준 5조4000억원)이 투자액(2007년 기준 3조6000억원)의 1.5배 수준에 달하는 등 소모적인 마케팅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며 “유선통신은 투자여력 저하, 이동통신은 투자의 인센티브가 부족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합병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초고속인터넷, 결합상품으로 독보적 1위 지킬까

통신사업에서 유일하게 독보적인 1위를 달리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결합상품이라는 호재를 만나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

특히 통신망의 독과점 형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SK브로드밴드와 후발주자격인 LG파워콤의 전방위적 가입자 유치가 6월부터 본격화 될 양상이다.

더구나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결합상품 할인율을 30%까지 확대하면서 KT 결합상품의 시너지 효과는 경쟁사보다 우월한 위치를 고수할 전망이다.

한편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이미 보급률이 92%가 넘어서는 등 포화 상태에 이른데다, 케이블TV 업계까지 인터넷 시장에 뛰어들면서 가입자 유치 경쟁은 당분간 정체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SK브로드밴드 조신 사장은 “두 회사의 합병으로 KT 유선의 지배력이 무선으로 전이되고, 이는 다시 유선의 독점력을 더욱 강화시켜, 지난 10년간 버텨 온 후발 유선업체들의 존립기반마저 흔들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합병을 통한 KT의 유선 독점력 강화와 후발업체들의 고사에 이르는 악순환 구조는 IPTV, 인터넷 전화 등 신규시장 창출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후발 주자인 인터넷 전화도 영업력 극대화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됐다고 본다면, 후발 주자격인 인터넷 전화는 여전히 해결할 과제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KT 인터넷 전화는 지난 1분기 기준 50만명 정도로 이 분야 1위를 달리는 LG데이콤(5월 현재 160만명)과 격차가 크다.

그나마 결합상품으로 인터넷 전화 보급률을 확대하고 있지만 다소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하지만 KT에서는 인터넷 전화 역시 점유율 상승으로 조만간 1위 탈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T-KTF의 합병으로 국가의 한정된 주파수 자원인 1.8GHz 및 2.1GHz 이동통신 대역과 2.3GHz 와이브로 대역을 포함해 주파수 총량의 약 44%(양방향 기준 107MHz)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시장점유율 90%, 연간 매출액 6조원의 현금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있는 시내전화 사업을 전환할 경우 파급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LG통신계열 3사는 “보편적 역무에 대한 손실보전 제도를 통해서 현재 유무선 통신사업자들은 KT의 시내전화 등에 대한 손실을 보전해 주고 있다”며 “시내전화망을 KT의 시내전화를 제외한 다른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IPTV 및 이와 결합한 이동통신 등에도 활용하고 있어 이의 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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