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1.5마리 ‘큰치킨’ 선봬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반값' 수준인 치킨을 내놓으며 대응에 나섰다. 2010년 벌어졌던 통큰치킨 대란이 13년 만에 재현되는 모습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당당 두 마리옛날통닭’을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9990원에 한정 수량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작년 6월부터 당당 후라이드 치킨을 699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인기가 이어지자 라인업을 확대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9월 말까지 당당치킨을 포함한 당당 시리즈의 판매량은 530만 팩을 넘었다.
롯데마트는 28일부터 한 마리 반 분량의 대용량 ‘큰치킨’ 할인 판매에 나선다. 롯데마트는 이달 초 크런치 콘소메치킨을 8268원에 판매했는데 수요 증가세에 할인 행사를 추가 기획한 것이다. 7일부터 10일까지 크런치 콘소메치킨은 일반 치킨보다 2배 이상 팔렸다.
이마트도 9980원의 생생치킨을 판매 중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치킨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대형마트에 이어 편의점도 반값 치킨 경쟁에 뛰어들었다. GS25는 최근 쏜살치킨의 가격을 1만1900원으로 기존 가격 대비 8.5% 낮췄다. 31일까지는 ‘우리동네GS’앱에서 배달과 픽업 주문 시 7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GS25에 따르면 할인 행사가 시작된 15일부터 20일까지 쏜살치킨의 매출은 직전 동요일 대비 무려 422% 뛰었다.
세븐일레븐도 이달 말까지 인기 즉석치킨 5종에 대해 최대 3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후라이드 한 마리(720g)를 9000원에 판매하는 게 대표적이다. 또 큰 닭봉으로만 구성된 한 마리 치킨 점보후라이드봉과 칠리 양념이 가미된 버팔로윙봉도 각각 1만1900원, 5600원에 선보인다.
유통업계가 반값 수준의 치킨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2010년 통큰치킨 대란이 재현되는 모습이다. 당시 프랜차이즈 치킨 값이 1만 원 후반대까지 오르자, 롯데마트는 5000원짜리 통큰 치킨을 내놓은 바 있다.
유통업계가 가성비 치킨을 내놓은 건 프랜차이즈 치킨 값이 비싸다는 소비자 목소리가 커진 탓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생활물가지수에 따르면 11월 치킨물가 지수는 119.94(2020년=100)로 전년 동기 대비 4.5% 상승했다. 3년 전과 비교하면 약 20%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