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하쓰 출하 중단에 협력 업체도 타격…도요타 주가, 18개월 만 최대폭 하락

입력 2023-12-2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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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하쓰에 부품 공급하는 업체 423개
판매점 매출에 영향…소비자 이탈 우려도
미국서 100만 대 리콜 소식에 주가 장중 5.6%↓

▲다이하쓰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다이하쓰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충돌 안전 테스트 조작으로 일본 도요타자동차 산하 다이하쓰공업이 국내외에 판매되는 모든 차량의 출고를 중단하면서 협력 업체들도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출하 중단 사태가 장기화하면 공급망 유지 및 소비자 확보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다이하쓰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는 총 423개다. 이 중 47개 업체는 전체 매출에서 다이하쓰가 차지하는 비중이 10%가 넘으며 34개 사는 중소기업이다.

주요 고객이었던 다이하쓰가 차량 출하를 전면 중단하면서 납품업체들의 곡소리도 커지고 있다. 다이하쓰에 핵심 부품을 납품하는 한 기업의 사장은 닛케이에 “다이하쓰가 차지하는 매출이 월 1억 엔(약 9억1250만 원)인데 출하 중단으로 모두 물거품이 됐다”며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자동차 판매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이하쓰는 올해 4월 기준 일본 내 778개의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방에 있는 중소 판매점까지 포함하면 다이하쓰 자동차를 판매하는 매장은 전국적으로 3만 개에 달한다. 간사이 지역의 다이하쓰 직영 판매점 점장은 “매출의 대부분이 신차 판매”라며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공급난이 이제 막 진정될 무렵에 출하 중단 사태가 터져서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일본 내에서 다이하쓰가 주문을 받았으나 고객에게 인도하지 않은 차량은 6만 대에 달한다. 안전 테스트 조작으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진 가운데 차량을 언제 인도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스즈키 등 경쟁 업체로 고객이 유출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다이하쓰의 전 세계 판매량은 110만 대에 달한다. 이는 도요타자동차 전체 판매량의 약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다이하쓰가 국내를 포함해 해외 판매용 자동차의 출하도 중단한다고 밝힌 상태라 소형차에 초점을 맞춘 도요타의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다이하쓰의 ‘안전 스캔들’과 더불어 도요타가 미국에서 100만 대의 차량을 리콜한다는 소식에 도요타 주가는 1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도요타 주가는 이날 오전 장중 5.6%까지 미끄러졌다. 이후 손실폭을 줄이며 전 거래일 대비 4.03%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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