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부채비율 1년 만에 23.7% 급등

입력 2009-06-01 12:00 수정 2009-06-0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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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흐름 급격히 악화..매출액증가율도 마이너스로 전환

국내 상상기업들의 부채비율이 1년 만에 무려 23.7%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올해 1분기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 수익성, 재무구조가 모두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1일 주권상장 및 등록법인 1534개 업체를 분석해 발표한 '2009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3월말 기준으로 조상 대상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116.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7% 급등했고 전분기(108.3%) 대비로도 7.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참고로 이같은 부채비율 증가는 작년 1분기 92.5%를 기록한 이후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던 시기인 3분기로 접어들면서 104.3%를 기록, 무려 4년 만에 100%를 넘어섰다.

이후 부채비율은 100%를 넘어선 뒤 2분기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고 이 기간 동안 실물경기 침체가 본격화에 따른 기업의 재무구조와 수익성 악화를 고스란히 반영, 올해 1분기 110%선마저 올라선 것으로 풀이됐다.

한은 관계자는 이같은 부채비율 증가와 관련해 "국내 기업들이 수익성 악화 및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자금부족 해결, 유동성의 선제적 확보 목적으로 회사채 및 차입금 의존이 과도했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해당 조사기업들의 차입금 의존도 역시 같은 기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모습이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체 기준으로 차입금 의존도를 살펴보더다로 지난해 2분기까지 20% 미만을 기록했던 차입금 의존도가 3분기(20.0%)부터 20%선을 상회함에 따라 올해 1분기 26.3%을 기록, 반년 만에 6.3%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 기업들의 현금 흐름 역시 크게 악화됐다. 올해 1분기중 해당 법인의 영업활동 현금 수입은 전년동기(64억원) 대비 18억원 감소한 46억원을 나타내,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 능력이 급격히 저하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금흐름보상비율도 45.5%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55.8%) 보다 10.3%포인트 급락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단기지급 능력도 약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성장성과 수익성 역시 마찬가지였다. 올해 1분기 조사대상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로 인한 내수 부진과 수출 감소 여파로 전분기(13.3%)보다 크게 하락한 -0.6%를 기록,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매출액영업이익률은 매출 부진과 원가부담 증대로 전년동기(7.4%)보다 2.7%포인트 하락한 4.7%를 기록했고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금융비용 증가, 외환차손 확대 등으로 같은 기간 4.4%포인트 떨어진 2.3%를 보였다.

박진욱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 팀장은 "올해 1분기중 조사대상 법인의 성장성과 수익성, 그리고 재무구조 모두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박 팀장은 "특히, 영업활동 부진에 따른 운영자금 마련 어려움으로 현금창출 및 단기지급 능력 등도 악화됐다"며 "국내 기업들의 올해 1분기 현금흐름이 상당히 어려웠다는 게 지표를 통해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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