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복 영웅' 유가족 만난 尹 "여러분을 잊지 않는 국가가 늘 있다" [종합]

입력 2023-12-2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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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히어로즈 패밀리와 함께하는 꿈과 희망의 크리스마스'에서 순직 유공자 자녀인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소개하며 어린이들을 격려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전몰·순직한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제복 입은 영웅들의 자녀와 배우자 등을 초청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히어로즈 패밀리와 함께하는 꿈과 희망의 크리스마스'에서 순직 유공자 자녀인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소개하며 어린이들을 격려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전몰·순직한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제복 입은 영웅들의 자녀와 배우자 등을 초청했다. (연합뉴스)

나라 위해 일하다 순직한 '제복 영웅' 유가족에 윤석열 대통령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했다. 대통령실에서 처음 열린 크리스마스 행사에 전몰·순직한 군인·소방관·경찰관 등 가족을 초청한 윤 대통령은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 여러분의 가족을 잊지 않는 국가가 늘 있다고 하는 것을 잊지 말아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란스에서 전몰·순직 제복 영웅 유가족 30여 명과 함께 '히어로즈 패밀리와 함께하는 꿈과 희망의 크리스마스'를 찾았다.

윤 대통령 초청으로 열린 행사에는 △2016년 5월 4일 어린이날을 하루 앞두고 강풍에 인명 피해를 막으려 출동했다 지붕 구조물 낙하로 머리 부상을 입고 치료 중 순직한 고(故) 허승민 소방위 유가족(자녀 허소윤, 배우자 박현숙) △2017년 8월 18일 강원도 철원에서 K-9 자주포 사격훈련 중 폭발 사고로 순직한 고(故) 이태균 상사 유가족(자녀 이용재, 배우자 정주리) △2020년 2월 한강에 투신한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고(故) 유재국 경위 유가족(자녀 유이현, 배우자 이꽃님) 등 군인 유족 네 가족, 경찰 유족 세 가족, 소방 유족 세 가족이 함께했다.

이곳에서 윤 대통령은 테이블에 있는 아이들 한 명씩 다가가 악수하며 '몇 학년이냐', '학교 재미있냐',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고 있냐' 등 물으며 말을 건넸다. 친근함의 표시로 윤 대통령은 대화 도중 아이들 볼을 만지기도 했다. 김수경 대변인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을 만난 한 아이가 신기해 하며 "대통령이에요?"라고 물어 주위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초청한 아이들은 캐럴 공연과 마술쇼 등을 관람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적은 '꿈 카드'를 '드림 트리'에 걸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강직성 전신 마비 환자인 유이현 군의 '꿈 카드'를 대신 걸어주기도 했다. 유이현 군은 어머니 이꽃님 씨가 남편의 갑작스러운 순직 소식에 충격받아 임신 6개월 만에 조산으로 강직성 전신 마비를 갖고 태어나, 병원 치료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크리스마스는 어린이를 위한 크리스마스"라며 "어려운 일이 있어도 울지 않고, 부모님 도와 잘 이겨내는 어린이가 착한 어린이고, 그런 어린이들에게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많이 주신다"고 말했다.

행사에 함께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에 대해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아주 어릴 때 아버지가 군인이셨는데 국가를 위해 싸우다 돌아가셨다. 아버지의 기억이 어사무사하고, 홀어머니와 손을 꼭 붙잡고 열심히 노력해 이런 자리까지 왔다"고 소개한 윤 대통령은 "여러분도 축구 열심히 하고, 야구 열심히 하고, 노래 열심히 부르고, 학교생활 친구들과 즐겁게, 재밌게 보내기 바란다"는 말도 했다.

이어 "우리 어린이 여러분, 화이팅 한번 하자"며 화이팅 구호를 외친 뒤 "우리 어머니, 다 같이 오셔서 정말 감사하고, 더욱 힘내시기 바란다"는 위로의 말도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들과 함께 점심 먹으며 육아를 비롯한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도 나눴다. 점심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찹스테이크와 새우 필라프, 마카롱, 컵케이크 등이 제공됐다. 아이들 한 명 한 명과 꿈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도 한 윤 대통령은 평소 갖고 싶어 했던 것으로 크리스마스 선물도 전했다.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무릎에 한 형제를 앉힌 뒤 "어머니를 많이 도와드렸는지" 묻고 평소 원했던 천체 망원경과 레고 세트도 선물했다. 항공우주공학자가 되고 싶다는 아이에게는 "수학 공부가 재미있다는 걸 보니 분명 훌륭한 항공우주공학자가 될 수 있겠다"고 격려하며 니트 점퍼를 선물했다. 영어 공부를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영어 학습 키즈 세트를 선물했다.

선물 전달이 끝난 뒤 윤 대통령은 "우리 어린이 여러분들이 건강한 것이 어머니를 도와드리는 것이고, 건강하게 자라는 그 모습을 봐야 저도 신이 난다"며 아이들의 건강을 기원했다. 이어 "국가가, 또 대통령 할아버지가 여러분의 아빠 노릇을 잘하겠다"며 참석자들 모두와 함께 '할 수 있다'라고 외치며 서로를 격려했다.

윤 대통령이 행사장에서 떠나기 전 한 아이는 삼행시로 '윤석열 대통령님 / 석가모니의 마음처럼 / 열심히 노력해 우리나라를 일으켜 세워주셔서 감사합니다'고 말해 주위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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