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부담에 사업 전망 ‘흐림’…본업 집중 이마트, 수익성 제고 사활

입력 2023-12-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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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신용평가사 전망 일제히 ‘부정적’ 낮춰

단기 재무구조 개선 여력 제한적
출점 재개한 이마트, 통합 사무국 배치
대규모 투자 단행한 SSG닷컴·G마켓, 수익성 개선 착착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11월 서울 중구 장충동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11월 서울 중구 장충동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이 최근 일제히 부정적으로 낮아지면서 사업 전망이 흐려진 가운데 이마트가 온·오프라인 본업에 집중하며 수익성 높이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마트는 내년 멈췄던 오프라인 유통채널 출점을 재개하는 한편 계열사 이커머스는 수익성을 개선하는 방점을 찍을 방침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이달 이마트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앞서 15일 NICE신용평가가, 12일에는 한국신용평가가 잇달아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이 일제히 부정적으로 낮아진 배경으로는 2021~2022년 이마트가 대규모 투자로 재무 부담이 빠르게 상승한 탓이 꼽힌다. 재무부담이 커진 상황 속에서 이마트가 단기간 내 재무구조를 개선할 여력은 낮다고 보는 게 신용평가사의 중론이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평가2실 실장은 “사업경쟁력 유지와 자산효율성 제고를 위한 할인점 점포 리뉴얼 및 신규 점포 출점, 기업형슈퍼마켓(SSM), 편의점 및 식음료 부문의 전략적 출점 전략으로 일정 수준의 투자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이마트의 수익성은 감소세다. 올 3분기 연결기준 이마트의 매출액은 22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6억 원으로 68.6% 뒷걸음질 쳤다.

▲21일 18개월 만에 개장한 트레이더스 수원화서점. (사진제공=이마트)
▲21일 18개월 만에 개장한 트레이더스 수원화서점. (사진제공=이마트)

사업 전망이 좋지 않다는 건 이마트도 직시하고 있다. 내년도 9월에 신세계그룹이 단행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한채양 대표가 오프라인 유통채널인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수장을 겸직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간 이마트 그룹이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구상했다면 이제는 오프라인 쇼핑 채널 본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이달 한 대표는 통합추진사무국을 신설, 인사 발령까지 마쳤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유통채널 3사의 물류 통합 작업에 나선다. 각 사별로 따로 상품을 매입하지 않고 한 번에 동시에 매입하겠다는 것이다. 매입 규모를 키워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한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기존 점포 리뉴얼, 신규 출점 재시동을 선언했다. 18개월 만에 출점한 트레이더스 수원화서점을 취임 첫 행보로 낙점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 대표는 지난달 열린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회사의 모든 물적, 인적 자원을 이마트 본업 경쟁력을 키우는데 쓸 것”이라면서 “한동안 중단했던 신규 점포 출점을 재개하고 기존점을 개편하는 리뉴얼 작업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마트 계열사인 이커머스업체도 각자 도생을 위한 경쟁력,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 SSG닷컴은 이인영 대표 단독 체제에 힘이 실린다. 그간 오프라인 쇼핑 채널인 이마트와 공동대표 제체였던 걸 과감하게 끊은 것이다. SSG닷컴은 그로서리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과 패션 뷰티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한다. 이를 통해 과거 대비 적자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SSG닷컴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6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7억 원을 개선했다.

G마켓도 수익성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마일배송 시스템을 개선, 물류 영역에서 비용 개선했고 효율적인 마케팅으로 불필요한 비용을 줄였다. G마켓의 1~3분기 영업손실은 3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억 원을 개선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시너지 창출을 위한 통합은 핵심 기능 통합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통합 매입, 물류 등 인프라 통합 등을 타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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