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장군 사살...중동 리스크 악화일로

입력 2023-12-2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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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주둔하던 무사비 고문 제거
2020년 미국에 사살된 솔레이마니 동료
하마스 지도자, 개전 후 첫 공개 메시지
“이스라엘에 굴복 않겠다” 선언

▲이란혁명수비대 소속 세예드 라지 무사비 선임 고문. 로이터연합뉴스
▲이란혁명수비대 소속 세예드 라지 무사비 선임 고문.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공습하는 과정에서 이란 고위급 장성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 리스크가 한층 악화할 조짐을 보인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는 개전 후 첫 공개 메시지를 통해 전쟁을 끝까지 치르겠다고 선언했다.

25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이스라엘 공습에 이란혁명수비대(IRGC) 소속 세예드 라지 무사비 준장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자이나비야에서 사살됐다고 보도했다.

무사비는 2020년 미국 공격에 사살된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의 동료로, 그간 시리아에서 이슬람 저항 세력들의 고문 역할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최근 수년 동안 시리아 내 이란 세력을 겨냥한 공격을 감행해왔다. 특히 하마스와의 전쟁이 시작한 이후 이란의 개입을 차단하고자 시리아 내 고위급 장성들을 목표로 삼았다. 이달 초에도 이란 장성 2명이 이스라엘 공습에 시리아에서 사살됐다. 다만 무사비의 죽음은 다른 장성들의 사망과 무게감이 달라 중동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지난해 10월 1일 반이스라엘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가자지구(팔레스타인)/로이터연합뉴스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지난해 10월 1일 반이스라엘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가자지구(팔레스타인)/로이터연합뉴스
당장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보복을 천명했다. 그는 “이번 조치는 의심할 여지 없이 시온주의 정권의 좌절감과 무력감, 무능력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라며 “해당 범죄에 대한 대가는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습과 관련해 이스라엘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는 여전하다. 오히려 전쟁 격화에 국방비 예산을 최소 300억 셰켈(약 11조 원) 증액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스라엘 재무부가 의회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내년도 이스라엘 전체 예산은 5월 승인한 5130억 셰켈에서 5620억 셰켈로 수정됐다. 여기엔 국방비 300억 셰켈 외에도 주민 12만 명 대피와 경찰 서비스 확충, 정착촌 재건 등에 필요한 100억 셰켈 등이 포함됐다.

재무부는 문서에서 가자지구 내 고강도 지상전이 내년 1분기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예비군 동원 해제 시점도 이때로 잡아놨다. 다만 이란이 보복에 나서면 이스라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한편 하마스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는 전쟁이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공개서한을 내고 이스라엘과 끝까지 가겠다고 선언했다. 신와르는 “우린 이스라엘을 상대로 격렬하고 폭력적이며 전례 없는 전투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하마스는 이들에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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