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장비기업인 DMS가 신성장 사업인 솔라셀 장비사업, 반도체 장비사업, 부품사업을 시작으로 2009년을 재도약의 한 해로 맞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정부의 각종 지원까지 받고 있는 DMS는 부담으로 작용하던 키코 문제도 해결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군사용 야간 투시경의 핵심부품인 영상증폭관을 세계에서 5번째로 개발해 국방부에 향후 5년간 1500억원치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DMS, KIKO 부담감 가벼워져
SK증권 박정욱 연구원은“우리은행 KIKO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 세전이익과 영업이익 간의 큰 차이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은행이 KIKO 효력정지 본안 판결까지는 3년 정도의 시간이 예상되며 단기 내에 이와 관련된 과거 파생상품거래손 및 평가손 환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박 연구원은“최근 환율 안정세, 1150억원 수준의 유동성 외화자산, 90억엔 이상의 매출 채권을 고려하여 향후 파생상품 리스크는 제한적이다”라고 평가했다.
DMS는 사업부 다각화의 가장 큰 핵심으로 최근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솔라셀 장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솔라셀 장비기술은 LCD, 반도체 장비의 기반기술과 매우 유사하다.
따라서 동 분야 장비관련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디엠에스로서는 핵심역량에 기반한 신규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DMS의 주력 제품인 HDC(고집적 세정장비)는 증착장비와 연동되어 사용되는 장비이다.
지난 10여년간 500대 이상의 장비를 AKT, ULVAC등의 증착장비와 도킹해서 고객사의 클린룸에 설치한 실적을 갖고 있다. 이러한 경험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DMS는 세계 1위 솔라셀 장비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게다가 DMS의 자회사인 에스엔티(SNT)가 2008년 말 지경부 8대 국책과제중(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 저가ㆍ고효율화 및 제조장비 개발) 과제 주관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결정질 태양전지 장비시장에서도 향후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사업에서 DMS는 3년간 288억 원 규모의 예산으로 결정질형 솔라셀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우리솔라와 공동개발 한 염료감응형 솔라셀사업은 국내최초로 염료감응형 솔라셀 제조라인 을 독자개발해서 최근 우리솔라에 일괄 공급했다.
염료감응형 솔라셀은 향후 건축용(BIPV) 시장에 빠른 속도로 적용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DMS관계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결정질형, 박막형, 염료감응형 장비를 동시에 공급할 수 있는 종합 솔라셀 장비회사로 성장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반도체 웨이퍼에 대해 플라즈마 식각을 실시하는 Dry Etcher(건식식각장비)는 반도체 장비 중 핵심 설비이다.
DMS는 기존의 Plasma Asher장비 기술을 기반으로 지난 2008년 40나노급 반도체 양산이 가능한 듀얼 플라즈마(Dual Plasma)방식 식각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의 경제성과 공정안정성 등의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포항공대에 실험용 제품을 납품했으며 국내 반도체 소자업체에도 양산용 테스트 장비를 납품했다. DMS 관계자는“2009년 하반기에는 Dry Etcher에 대한 P/O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 지속적인 핵심산업 육성
DMS는 올 하반기부터 기존 LCD 장비고객에게 LCD 패널의 광원인 EEFL(외부전극형광램프, External Electrode Flourscent Lamp)방식의 램프를 공급할 계획이다. 회사에 따르면 LCD 장비 기술을 응용하여 세계최고의 생산성을 가진 Batch type의 양산라인 구축했으며, 최근 주요 고객사로부터 품질테스트를 통과했다.
특히 DMS는 향후 물량확대를 통한 재료비 Down과 낮은 감가상각비와 인건비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회사 측은 LG Display, 대만의 패널업체 등 기존에 10년 이상 거래한 LCD장비 고객사를 대상으로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므로 비교적 시장 진입이 용이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중국 정부의 가전하향(家電下鄕)정책 확대에 따른 30‘’대 이상 LCD TV수요의 증가는 EEFL시장진입의 호기로 볼 수 있다.
영상증폭관은 달빛이나 별빛과 같은 미세한 빛을 수 천, 수 만 배로 증폭시켜 야간에 사물을 식별할 수 있게 해 주는 제품으로 군사용 야간투시경(Night Vision)의 핵심부품이다.
영상증폭관은 10-11에 달하는 초고진공상태에서 반도체 웨이퍼 증착 및 접합기술과 전자증폭 및 가속기술 등 최첨단 과학기술이 결합된 고난이도의 부품으로서 현재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일부 선진국만이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시장규모는 약 1조원에 달하며 매년 15% 이상 성장하고 있는 고성장,고부가가치 산업이다.
국내의 경우 야간투시경은 군의 야간감시 용도 등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야간투시경의 핵심부품인 영상증폭관은 미국 등지로 부터 전량 수입에 의존해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이라크전 이후 미국업체들의 해외 수출이 금지되어 부품수급이 원활치 못하게 되면서 군의 장비운용에 차질을 빚어왔다.
따라서 이번 영상증폭관 개발성공은 단순한 부품개발 성공을 넘어서 국가의 주요안보전략물자의 국산화라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
DMS는 지분율 100%인 자회사 OET를 통해 지난해 개발에 성공했으며, 지난 4월 말 최종테스트에 통과해서 군사용 적합판정을 받았다. 향후 국방부와의 협의를 거쳐 정식 공급계약을 통해 5년간 최소 1500억원 이상의 독점적 매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박 대표는“지난 연말 국가 8대과제로 선정된 결정질형 솔라 장비 국산화개발사업도 주관기업으로서 참여기업들과 전략적인 협력을 통해 조기에 경쟁력있는 50MW급 장비를 국산화하여 그 동안 유럽 기업들이 독식하고 있는 결정질형 솔라 장비 시장에서도 LCD장비사업의 성공신화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