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에게 썩은 대게를 판매해 논란이 된 노량진 수산시장의 한 매장이 잠정중단하고 상인징계위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을 관리·운영하는 수협노량진수산에 따르면 상인징계심의위원회는 논란이 된 상인 A 씨의 가게가 고등학생에게 썩은 대게를 판 사실이 있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위원회에서 징계 수위가 결정될 때까지 해당 매장은 영업을 중단한다. A 씨의 가게는 25일부터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영업 정지 기간은 최소 10일이다.
A 씨는 징계위 측에 "아르바이트생이 진열해 놓은 것을 그대로 팔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고등학생 자녀가 노량진수산시장의 한 상인으로부터 썩은 대게 다리를 구매했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논란이 됐다.
작성자는 "아이가 요리 쪽 특성화고 다니는 고2 학생인데 친구와 노량진 수산시장에 구경 삼아 다녀오겠다고 했다"며 "3시간쯤 뒤 검정 봉지 3개를 들고 집에 왔는데 봉지에서 생선 썩은 듯한 비린내가 진동하더라. 뭔가 봤더니 대게 다리였다"고 전했다.
이어 "위쪽에는 그나마 깨끗한 걸 올려놔 그럴싸하게 보이게 꾸민 것 같다"며 "저런 쓰레기를 산다는데 더 사라며 부추기는 옆 가게 사장이 더 화가 난다. 옆 가게 상인이 1㎏ 사서 뭐하냐며 2㎏ 사라고 했다더라. 아직 사회경험 부족한 고등학생이라지만 참 속상하다. 노량진 수산시장이 지금 얼마나 엉망인지 알게 해주는 상황"이라고 분노했다.
또 작성자는 판매자의 대처도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판매자와 전화하는 데 별일 아니라는 듯, 실수였다는 태도로 일관하더라"며 "나중에 환불 이야기를 하긴 했으나 아직도 저렇게 눈속임하는 가게가 있다는 게 답답하고 속상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판매자의 해결책이 너무 상습적인 듯하고 뻔뻔해서 그냥 넘어가면 안 될 것 같다"며 "더 화나는 건 손님이 저런 쓰레기를 산다는데, 더 사라며 부추긴 옆 가게 사장이다. 싱싱하겠거니 하고 믿고 샀던 아이가 너무 속상해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