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사망…‘하얀거탑’부터 ‘기생충’까지 20년 연기 인생

입력 2023-12-2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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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이 숨진 채 발견됐다.

27일 서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2분께 ‘유서 같은 메모를 남기고 집을 나섰다. 차량도 없어졌다. 어제까지는 연락이 됐었다’는 이선균 매니저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오전 10시30분께 성북구 성북동 거리에 세워진 차량에서 숨진 이 씨를 발견했다.

이씨는 10월부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인천경찰청에서 수사를 받았다. 이씨는 올해 강남 유흥업소 실장 김모(29·여)씨의 자택 등에서 대마초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마약 정밀감정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의 1기 출신인 이선균은 1999년 비쥬의 ‘괜찮아’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데뷔했다. 2001년 MBC 시트콤 ‘연인들’을 통해 방송에도 데뷔했지만 이후 오랜 시간 단역·조연을 전전했다. MBC ‘베스트극장’ KBS ‘드라마시티’ 등 지상파 단막극에서 주연을 맡아 천천히 입지를 다져왔다. 이후 2005년 이윤정PD와 처음 인연을 맺게 된 MBC 드라마 ‘태릉선수촌’ 이후로 2007년 이PD의 ‘커피프린스 1호점’과 김명민과 주연한 ‘하얀 거탑’이 동시에 성공을 거두면서 이름을 알렸다. 2018년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가수 겸 배우 아이유를 지켜주는 박동훈 역으로 출연했다.

2019년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주연으로 출연해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이씨는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으로 작품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1월에는 SBS 드라마 ‘법쩐’, 9월 개봉한 영화 ‘잠’에 출연하는 등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대중들을 만나왔다.

이씨가 숨지면서 공소권이 사라져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된 수사는 중단된다. 이씨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이선균 배우가 12월 27일 세상을 떠났다.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및 이를 토대로 한 악의적인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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