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메이저 금융사 “중국 주택경기 부진 내년까지 지속”

입력 2023-12-28 15:09 수정 2023-12-2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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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시장 침체 직면 위기
골드만삭스 “내년 GDP 증가율 1%p 낮출 것”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하려면 대규모 재정 부양책 필요

▲중국 분양 주택 판매 면적 증가율. 단위 %. 전년 대비 기준. ※올해는 1~11월(-8%). 출처 블룸버그
▲중국 분양 주택 판매 면적 증가율. 단위 %. 전년 대비 기준. ※올해는 1~11월(-8%). 출처 블룸버그
중국의 주택경기 부진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근본적인 대안 마련이 사실상 어려운 데다, 주택경기 회복을 위해 정부가 직접 주택을 매입하는 정책도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월가 투자은행(IB)들의 2024년 전망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의 주택건설 부진은 경제성장을 둔화시키는 요소이자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UBS를 비롯한 투자은행과 증권중개업체 10곳 역시 공통된 의견”이라며 “이들의 전망과 분석이 현실화될 경우, 중국은 3년 연속 부동산 시장 침체기를 겪게 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주요 부동산 투자지표인 누적 분양 주택 판매 면적(1~11월)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감소했다. 2022년 전체 누적분양 면적의 경우 전년(2021년)보다 8.4% 줄어든 규모였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부동산 수요는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0% 수준이다. 이 비율은 5년 전인 2018년(24%) 대비 4%포인트(p) 축소된 수치다.

중국 주택경기를 내다보는 전문가 집단 가운데 골드만삭스의 전망이 가장 보수적이다. 이들은 “내년 중국의 부동산 고정자산투자가 두 자릿수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GDP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감소하는 만큼, 전체 GDP 증가율도 1%p 수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두 자릿수 감소를 전망한 골드만삭스보다 상대적으로 덜 부정적이지만 모건스탠리와 UBS 역시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 비슷한 관측을 내놨다. 모건스탠리는 7%, UBS는 5% 각각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가는 물론 중국 현지 금융권의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초상은행은 모건스탠리와 유사한 7% 수준의 고정자산투자 감소세를 전망했다.

반대로 일각에서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중국 정부가 시장 안정을 위해 추가 부양책을 투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가 직접 나서 일부 주택을 직접 매입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이를 위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이용하거나 재정 자금을 추가로 사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덴마크 단스케(Danske) 은행의 알란 메런(Allan Von Mehren)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 차원의 주택 부양책이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택 위기가 상반기까지 지속하다가 하반기에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많은 경제학자가 여전히 중국이 내년 약 5%의 야심 찬 GDP 증가율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이는 부동산 경기 둔화를 상쇄하기 위해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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