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 성수동 ‘그 건물’서 시작됐다

입력 2023-12-28 15:19 수정 2023-12-2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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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있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2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의 오피스 개발사업 공사 현장이 멈춰 서 있다. 워크아웃은 채권단 75% 이상 동의로 일시적 유동성을 겪는 기업에 만기 연장과 자금 지급 등을 해주는 제도다. 해당 오피스 개발사업 관련 480억 원 규모의 PF 대출 만기일이 이날이며, 태영건설이 보증한 부동산 PF 잔액은 3조2000억 원에 달하는데, 미착공 상태로 남아있는 현장의 비중이 절반에 가깝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있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2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의 오피스 개발사업 공사 현장이 멈춰 서 있다. 워크아웃은 채권단 75% 이상 동의로 일시적 유동성을 겪는 기업에 만기 연장과 자금 지급 등을 해주는 제도다. 해당 오피스 개발사업 관련 480억 원 규모의 PF 대출 만기일이 이날이며, 태영건설이 보증한 부동산 PF 잔액은 3조2000억 원에 달하는데, 미착공 상태로 남아있는 현장의 비중이 절반에 가깝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를 일으킨 시작점으로 400억 원 규모의 성수동 오피스2 개발사업이 거론되고 있다. 워크아웃은 자력으로 채무를 상환하는 것이 불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만기 연장과 자금 지급 등을 해주는 제도로, 채권단이 75% 이상 동의할 경우 개시된다. 태영건설의 주요 채권은행은 산은, 국민은행 등이다.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28일 최종적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은 서울 성수동 오피스2 개발사업에 대한 PF대출 480억 원을 상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태영건설은 오피스를 지어 분양한 후 PF를 갚아야 했지만, 계속된 금리 인상과 가파른 공사비 상승 등으로 사업 시작 1년 6개월 이후에도 착공계획조차 잡지 못했다.

성수동 오피스2 개발사업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2가에 있는 한 노후 공장부지를 오피스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태영건설은 이 부지를 대지면적 3834㎡, 건축면적 2287㎡, 연적 3만3376㎡인 지하 6층~지상 11층짜리 업무 시설로 시공할 계획이었다. 이 사업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자산관리회사(AMC)로 주도하고 태영건설이 약 30% 시행 지분과 책임준공 의무를 갖고 시공사로 참여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시행사는 지난해 6월 성수동2가에 있는 사업 부지(노후 공장 외 5개 필지)를 1600억 원에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세 차례에 걸쳐 PF 브릿지론 480억 원을 토지비로 조달했으나, 그 중 48억 원만 상환한 상황이다. 현재 대출 잔액은 432억 원으로 이 가운데 지난 18일 400억원에 대한 상환기일이 10일 연장된 것이다.

하지만 이를 갚지 않고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이다. 여기에 올해 안에 갚아야 하는 대출규모는 3956억 원이고 내년 1분기까지는 4361억 원의 대출 만기가 돌아온다. 내년 4분기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태영건설의 부동산 PF 보증 채무는 3조6027억 원(한국신용평가 추산·11월 말 기준)이다.

한편, 태영건설이 보증한 PF 대출 잔액은 올 3분기 말 기준 총 4조4100억 원이며 이 가운데 PF 우발채무가 72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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