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내 골목골목 진출한 편의점…가성비 전략으로 외형성장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 백화점과 편의점은 희비가 엇갈린 한 해를 보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보복소비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온 백화점업계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다만 백화점별 일부 점포는 조(兆) 단위 매출을 찍기도 했다. 편의점업계는 접근성과 각종 할인 혜택을 앞세워 외형성장을 이루며 선방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3720억 원, 영업이익은 2680억 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6.7%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의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오른 1조8184억 원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1% 줄어든 2952억 원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도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오른 1조7470억 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16.9% 줄어든 2363억 원에 그쳤다.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백화점업계의 부진을 야기한 주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물가 상승으로 관리비·판촉비도 늘어 수익성이 악화됐다.
다만 백화점별 일부 점포는 대외 리스크를 뚫고 조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0일 기준 올해 누적 매출 ‘3조 클럽’에 입성했다. 단일 유통시설이 연 3조 원 매출을 올린 건 처음으로, 한국 유통업계에 한 획을 그었다. 백화점 하루 영업시간 10시간을 산정하면, 신세계강남점은 1초에 23만 원씩 매출을 올린 셈이다. 영업면적 3.3㎡(평)당 올해 매출은 1억800만 원인 것이다.
롯데백화점 잠실점도 올해 2조7000억~2조8000억 원의 연매출이 점쳐진다. 이는 전년 대비 약 7% 성장한 규모다. 특히 명품관인 에비뉴엘 잠실점은 27일 기준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2021년 롯데월드몰을 편입한 후 백화점과 에비뉴엘, 월드몰이 시너지를 내, 지난해 연매출 2조5982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의 최신 점포 ‘더현대 서울’도 2일 기준 연 매출 1조41억 원을 달성했다. 오픈 2년 9개월 만에 연매출 ‘1조 클럽’에 든 것이다. 이는 국내 백화점 중 최단기간 기록이다. 특히 내국인이 아닌 외국인 매출 증대 효과로 고속 성장을 이뤘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올해 1~11월 더현대 서울을 찾은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1.7% 급증했다.
편의점업계도 선방했다. 동네 골목골목에 진출한 편의점은 ‘미니 마트’ 역할을 하며 외형성장을 이뤘다. 특히 고물가 부담에 소비자의 주머니가 얇아지자, 편의점은 초저가 정책과 1+1 상품 등을 늘리며 가성비 수요를 공략했다. CU의 1~3분기 매출액은 6조15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늘었다. 같은 기간 GS25의 매출액은 6조1795억 원으로 6.7% 늘었다. 세븐일레븐의 1~3분기 누적 매출액도 4조543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고, 이마트24 역시 1조6734억 원으로 5.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