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는 K-콘텐츠"…쿠팡 제친 티빙, 넷플릭스 잡는다

입력 2023-12-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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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앞세워 집토끼·산토끼 잡고 글로벌 진출 시동
유료 OTT 플랫폼 이용률 넷플릭스·티빙·쿠팡플레이·디즈니+·웨이브 순
내년부터 광고형 요금제 출시로 비즈니스 전략 변동…넷플릭스와 2강 재편

(사진제공=티빙)
(사진제공=티빙)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OTT 넷플릭스 추격에 나선다. 티빙이 웨이브와 합병으로 몸집을 키워 시너지를 낼 경우 넷플릭스가 독주하는 국내 OTT 시장이 넷플릭스와 티빙 2강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쿠팡을 제치고 넷플릭스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대국민 OTT 이용행태를 분석한 '2023 OTT 이용행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유료 OTT 플랫폼 이용률은 넷플릭스(50%), 티빙(13.2%), 쿠팡플레이(10.9%), 디즈니+(8.8%), 웨이브(8.6%), 왓챠(3.0%) 순이었다.

티빙의 경쟁력은 단연 오리지널 콘텐츠다. 2021년 선보인 오리지능 예능 ‘여고추리반’을 시작으로 이용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티빙은 ‘여고추리반’ 공개 이후 일 이용자 수(DAU)가 192% 증가했다. 티빙의 전성기를 이끈 오리지널 콘텐츠 ‘환승연애’ 출시 직후에는 일사용자 90만 명을 돌파했으며 ‘더 타임호텔’, ‘MBTI vs 사주’ 출시 직후 127만 명의 DAU를 달성했다.

최근 공개한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공개 일주일 만에 인도, 홍콩, 일본 등 전 세계 43개국 이상 TOP10 진입에 진입하며 글로벌 흥행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 외에도 CJ ENM, JTBC 등 인기 채널의 콘텐츠를 발 빠르게 공개할 수 있는 ‘퀵 VOD’ 기능과 30여 개의 실시간 라이브 채널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사업자와 경쟁을 할 수 있는 구도라는게 업계의 평가다.

티빙의 모회사인 CJ ENM과의 협업도 시너지로 작용할 전망이다. 티빙은 CJENM 드라마 ‘비밀의 숲’의 스핀오프 ‘좋거나 나쁜 동재’를 내년 라인업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파라마운트+와의 시너지도 티빙 이용자 수 증가와 콘텐츠 경쟁력을 입증하는 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티빙은 아시아 최초로 ‘파라마운트+ 브랜드관’ 론칭 외에도 ‘욘더’, ‘몸값’ 두 작품을 파라마운트+ 파트너십 작품으로 영국, 호주, 라틴 아메리카, 브라질, 이탈리아,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전 세계 27개국에 공개했고 ‘운수 오진날’, ‘우씨왕후’를 비롯해 총 7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파라마운트+와 파트너십 작품으로 국내외 공개할 예정이다.

콘텐츠 경쟁력으로 찐 팬을 확보한 티빙은 AVOD(광고형요금제) 출시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두고 OTT업계 관계자는 “독보적인 콘텐츠 기획력과 제작 능력을 보유한 티빙이 새로운 활로 개척을 통해 효율적인 콘텐츠 투자로 글로벌 OTT와 경쟁하겠다는 복안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했다.

티빙은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프랜차이즈 IP(지식재산권) ‘환승연애3’와 7년 만에 선보이는 ‘크라임씬:리턴즈’로 집토끼와 산토끼 공략에 나선다.

김용희 오픈루트 연구위원은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재, 곧 죽습니다처럼 티빙이 글로벌 OTT와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는 무기는 역시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웰메이드 콘텐츠”라며 “글로벌 서비스엔 없는 국내 실시간 채널을 무료화 하면서 이용자 수 증가와 광고 시장 경쟁력도 확보되는 등 넷플릭스와 2강 구조가 공고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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