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조 단위 몸값을 자랑하는 에이피알이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1호가 될 전망이다. 에이피알은 메디큐브와 에이프릴스 등의 뷰티 브랜드와 패션 브랜드 널디 등 일반 소비자에게 익숙한 사업을 영위 중인 뷰티테크 기업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278% 증가해 장외주식 시장에서 이목이 쏠렸다.
에이피알은 지난달 22일 코스피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22일~26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 달 1~2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공동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1149억~1조5169억 원 규모로 예상된다.
해양산업 종합 솔루션 기업인 HD현대마린솔루션도 연초 대어급 공모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앞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달 13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JP모건, UBS가, 공동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맡았다. 상장 후 시총은 3조~4조 원 규모를 기대 중이다.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 중인 비바리퍼블리카도 상장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며 올해 IPO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달 비바리퍼블리카는 국내외 대형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내 주관사 선정 작업에 나섰다. 통상 주관사 선정은 RFP 배포 시점부터 한 달가량 소요돼 이달 내로 주관사단이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본래 내년 상장을 계획 중이었던 비바리퍼블리카가 올해 상장으로 앞당긴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비바리퍼블리카 측에서는 “자금조달 시장이 관건”이라며 “상장 시점에 대해서는 확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이외 CJ올리브영과 SSG닷컴 등도 올해 상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현재 공모주 시장이 과열 현상에 가깝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균등배정 방식으로 개인투자자가 공모주 시장에 많이 유입되고 있는데,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서 과열 양상이 두드러져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시장 가격이 조성되지 않은 상태에 단기 차익을 노리고 공모주에 투자하는 양상에 대해서는 고민해볼 점”이라고 했다.
이어 “상장 첫날 이후 대다수 종목이 변동성을 키우거나 하락하는 것만 봐도 공모주 과열 현상은 시장 가격 조성에도 긍정적이지는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