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에서 물 분수처럼 쏟아져”…日 강진에 놀란 한국인 관광객들

입력 2024-01-0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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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에서 지진으로 가옥이 파손됐다. (교도통신/AP/뉴시스)
▲1일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에서 지진으로 가옥이 파손됐다. (교도통신/AP/뉴시스)

새해 첫날인 1일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 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현지를 여행 중인 한국인 여행객들의 지진 경험담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한 일본 여행 커뮤니티에는 지진 발생 당시 아이치현의 나고야에 있었다는 한국인 관광객 A 씨가 “TV 보면서 밥 먹고 있었는데 지진이라고 안내가 뜨더라”며 “갑자기 건물이 눈에 보이게 좌우로 흔들렸다. 커튼도 좌우로 크게 흔들리며 제대로 서 있기 어려웠다. 호텔은 13층이었는데 갑자기 스마트폰에서 ‘지진입니다! 지진입니다!’ 하는 긴급재난문자 소리가 나서 공포가 장난 아니었다”라고 전했다.

A 씨는 “13층에서 비상구로 걸어 내려왔다. 지상에서는 걱정하고 무서워하는 사람이 저희뿐이었다”라며 “일본 여행 자주 왔는데 이 정도 지진은 경험해본 적 없다. 지금도 호텔인데 계속 조금씩 흔들린다”라고 설명했다.

이시카와현의 가나자와역에 있었다는 또 다른 여행객 B 씨는 “승강장에 내리기 직전 현지인들의 스마트폰이 여기저기서 사이렌처럼 울렸다.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마구 흔들리더라. 다행히 엘리베이터 출발 전이라 문이 저절로 열려 밖으로 빠져나왔다”라며 “승강장 전광판과 열차들이 마구 흔들렸고, 사람들이 의자 옆에 쪼그린 채 바닥에 앉아 있었다”라고 말했다.

B 씨는 “강한 진동이 지나가자, 역무원들이 모두 나와 사람들을 계단으로 대피시켰다. 천장에서 물이 분수처럼 떨어졌다”라며 “현재 이시카와현 모든 열차가 멈춰 있고 도로 파손도 보고되고 있다. 내일 귀국인데 공항과 공항 리무진 버스가 정상 운영될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2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는 이날 새벽까지 여진이 계속됐다. 새벽 오전 4시 42분께엔 규모 4.9의 여진이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진으로 대부분 사람이 놀라는 수준인 진도 4의 흔들림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한 전날 오후 4시 10분부터 이날 0시까지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93회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일본 기상청의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는 사람이 흔들림을 감지하지 못하고 지진계에만 기록되는 ‘0’부터 서 있기가 불가능한 ‘7’까지 10단계로 나뉜다.

가장 강한 흔들림이 있었던 이시카와현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4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가옥이 무너졌다는 신고가 잇따랐고 각지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인명 피해가 추가로 파악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시카와현과 접한 도야마현에서는 중상자 3명을 포함해 18명이 다쳤고, 니가타현과 후쿠이현에서도 각각 부상자 18명과 6명이 발생했다고 NHK는 전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번 강진으로 인한 한국인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국민의 피해 여부는 확인 중이며 지금까지는 접수된 바 없다”라며 “현지 공관은 지진 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는 한편, 필요시 우리 국민에 대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교민은 진앙과 가까운 지역인 이시카와현에 1200여 명, 도야마현에 800여 명 등이 각각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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