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박모씨는 집에 귀가하던 중 아파트 주차장에서 S카드 모집인을 만났다. 모집인은 “지금 카드를 만들면 고급 MP3 플레이어를 사은품으로 지급하겠다”며 박씨를 현혹했다.
권모씨도 여의도에서 지하철로 향하던 길에 B카드 모집인을 만났다. 이들이 내세운 사은품은 1만원 짜리 문화상품권 2장. 국회 주변에 배치된 전경들도 삼삼오오 모여 신용카드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신용카드 길거리 모집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 2일 여신업계와 금감원에 따르면 S카드와 B카드는 명동, 여의도, 강남역 등 직장인이 많은 지역을 비롯한 일반 주택 지역에 까지 수만명의 신용카드 모집인이 판촉부스 없이 경품을 내걸고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상 경품은 연회비의 10%이내로만 허용되며 경품을 내걸고 가입을 종용하는 것도 금지돼 있다.
S카드사 관계자는 “일부 영업점들이 건당 수당을 지급하는 카드 모집인을 채용해 영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같은 영업을 본사에서 지시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금감원 여신전문 총괄팀 관계자는 “신용카드 길거리 판촉은 명백한 불법영업”이라며 “지난 해부터 이런 정황을 포착, 물밑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현재 벌어지는 사태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일을 그냥 넘기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처벌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