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악재 즐비ㆍ성장동력 불투명…올해 MS에 세계 시총 1위 내주나

입력 2024-01-0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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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거래일 주가 3%대 급락
바클레이스 투자의견 하향 조정에 타격
하드웨어ㆍ서비스 등 모든 사업 부진하다는 평가
인앱결제 반독점ㆍ마시모 특허침해 이슈 등 외부 여건도 부정적
FT, 오픈AI 힘입어 MS 올해 1위 등극 가능성 제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작년 9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새 아이폰15를 들어보이고 있다. 쿠퍼티노(미국)/로이터연합뉴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작년 9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새 아이폰15를 들어보이고 있다. 쿠퍼티노(미국)/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이 새해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주가가 급락하며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 지위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성장 동력은 보이지 않고 악재만 즐비한 가운데 2위 마이크로소프트(MS)에 올해 추월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MS가 최대 지분을 보유한 오픈AI가 승승장구하면서 그런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애플 주가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6% 하락한 185.64달러로 마감해 7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가 애플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한 단계 하향한 데 따른 것이다. 바클레이스는 조정 이유에 대해서 맥 컴퓨터, 아이패드, 웨어러블 기기 등의 판매가 부진한 것은 물론 신형 아이폰15도 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화웨이테크놀로지의 부활 이후 중국에서의 실적 우려가 부쩍 커졌다고 지적했다.

아이폰에 이어 매출 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서비스 부문도 성장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구글이 최근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제작사 에픽게임즈와 인앱결제를 둘러싼 소송에서 패하는 등 일련의 반독점 이슈가 애플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생명을 구하는 기기로 대대적으로 홍보됐던 애플워치는 최근 의료기기 기업 마시모의 혈중산소농도 측정 특허를 베꼈다는 미국 정부의 판단으로 명성에 금이 갔다.

애플의 핵심 디자인 인력들이 잇따라 퇴사해 오픈AI의 ‘AI 폰’ 프로젝트에 합류하는 것도 애플이 왕좌를 내줄 수 있다는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뚜렷한 성장 동력도 보이지 않는다. 작년에 AI 열풍에 올라타지 못한 것은 물론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애플카는 10년 가까이 지나는데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애플을 따라 하던 중국의 샤오미가 지난달 전격적으로 첫 전기차를 선보였다.

이런 가운데 올해 애플이 MS에 시총 1위를 빼앗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날 ‘2024년 기업 전망’을 통해 “MS는 일찍부터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제휴한 덕분에 생성 AI 물결을 타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판매 증가와 애저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의 향상으로 이어진다면 MS는 시가총액 선두로 도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이날 애플(2조8872억 달러)과 MS(2조7564억 달러)의 시총 격차는 1308억 달러(약 171조 원)로 좁혀졌다.

이 밖에도 MS가 최대주주로 있는 오픈AI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IT 전문매체 더인포메이션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의 매출이 지난해 16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매출인 2800만 달러의 57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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