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가격 솟구치며 ‘카플레이션’ 확산해
2023년 초, 생산 정상화→재고 증가
가격 인하ㆍ저금리 할부 확대해 판매↑
지난해 미국 신차 판매가 전년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부족에 따른 공급 부족이 해결되는 한편, 이른바 ‘카플레이션’으로 불렸던 신차 가격 인상이 주춤해지는 등 시장이 안정화된 덕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완성차 업계의 판매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미국에서 1550만 대의 신차가 판매됐다”라며 “이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규모”라고 보도했다.
2022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촉발한 반도체 부족 현상의 여파와 글로벌 공급망 타격 등으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이와 달리 지난해 신차 판매가 증가한 배경에는 반도체 수급 정상화로 인한 공급 부족현상 완화, 자동차 가격의 안정화 등이 존재한다. 특히 전기차 판매 1위 테슬라가 주요 모델의 가격을 낮추면서 다른 전기차도 가격을 낮추기 시작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정책 탓에 금융비용이 늘었음에도 재고가 늘어난 자동차 업체들이 가격 인하를 비롯해 초저금리 할부 등으로 판매를 확대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이 13% 성장하는 사이, 현대차와 기아도 각각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역대 최다 미국판매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80만1195대를 판매해 전년(72만4265대) 대비 11% 증가했다. 미국 판매를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기아 역시 지난해 78만2451대를 판매해 전년(69만3549대)보다 13% 증가했다. 기아 역시 지난해 판매가 역대 최고 기록이다.
미국 신차 판매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으나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다. WSJ는 “신차 판매가 코로나 여파 이전이었던 2019년 수준(약 1700만 대)으로 회복하는데 적잖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콕스오토모티브 역시 올해(2024년) 미국 신차판매가 작년 대비 소폭 오른 1560만 대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