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최대 3년 ‘700만 달러’에 샌디에이고행…역대 7번째 빅리그 ‘직행’

▲고우석(출처=샌디에이이고 파드리스 SNS)

미국프로야구(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LG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25)과 보장기간 2년에 보장액 450만 달러(약 59억 원)에 계약했다. 1년 상호합의 옵션이 포함돼 최대 3년 계약으로 늘어나면 총액은 700만 달러다.

샌디에이고는 4일(한국시간) 오전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글로 ‘고우석 선수, 샌디에이고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는 게시글을 남기며 고우석과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미 현지 언론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고우석이 받게 될 금액은 계약 첫 해인 2024년에 175만 달러, 2년차인 2025년에 225만 달러로 총 400만 달러다. 계약 3년차에 상호합의·바이아웃 옵션이 있다. 2025 시즌 종료 후 양측이 1년 연장 계약에 합의하면 고우석은 다음 시즌 300만 달러 연봉을 받는다. 하지만 바이아웃을 선택해 FA가 되면 고우석은 50만 달러를 받게 된다. 따라서 고우석에게 보장된 총 금액은 450만 달러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규정상 LG는 450만 달러의 20%에 해당하는 90만 달러(약 11억7700만 원)를 샌디에이고로부터 받는다. 만일 고우석과 샌디에이고의 계약이 2026년까지 이어지면 LG가 받는 총액도 늘어난다. 700만 달러에 20%에 해당하는 140만 달러(약 18억 3470만 원)를 수령한다

고우석은 2017년 LG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작년까지 통산 19승 26패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남긴 고우석 시즌 후 구단의 허락을 받고 포스팅을 거쳐 MLB 진출을 타진했다.

LG 구단은 포스팅 신청 당시 터무니 없는 액수에 대해선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선회, 이적료 액수와 관계 없이 고우석의 의사를 존중해 그의 미국 진출을 허용했다.

2022년 61경기서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고우석은 2023년 MLB 진출을 앞두고 44경기서 3.68 3승 8패 15세이브로 주춤했다.

이에 MLB 진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미 현지에서는 꾸준하게 94~96마일(약 151.3~154.5km)을 던지는 고우석의 성공 가능성을 점쳤다. 국내 리그 평균을 상회하는 고속 슬라이더와 컷패스트볼도 합격점이었다.

MLB에서 아시아 투수에 대한 수요도 한몫했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아시아 선수들에게 호의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마무리 투수를 맡았던 조시 헤이더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자 일본 프로야구에서 최연소 200세이브 기록을 세운 왼손 투수 마쓰이 유키(라쿠텐 골든이글스)를 최근 영입했다. 마쓰이에 이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속구 마무리 투수 고우석까지 데려가 불펜을 강화했다.

한편 고우석은 역대 7번째(류현진·강정호·박병호·김광현·김하성·이정후)로 한국프로야구에서 포스팅으로 MLB에 직행한 사례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