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둔 엄마들이 명품을 더 선호한다는 이색적인 조사결과가 나왔다.
현대백화점은 2일 "최근 1년간의 아이클럽(1∼13세 자녀를 둔 부모만 가입할 수 있는 클럽) 고객 매출을 분석, 자녀 성별 및 수에 따른 소비특성을 알아본 결과, 회원 10만3260명중 아들만 가진 가정(아들1명 또는 2명)은 딸만 가진 가정(딸 1명 또는 2명)에 비해 백화점 방문횟수가 적은대신 명품 , 스포츠, 식품 등의 구매 비중, 지출규모 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딸만 가진 가정은 백화점에 자주 오며 아동복, 여성의류, 인테리어 상품에서 구매 비중, 지출규모가 더 높았으며, 아들한테는 신상품보다는 재고의류를 사주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엄마들의 패션도 아들을 키우는 엄마는 편하고 활동적인 캐주얼 의류를 선호하는 것에 비해 딸을 키우는 엄마는 유행에 더 민감한 디자이너나 정장의류를 각각 선호하는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방문횟수를 살펴보면 아들만 있는 집이 연평균 17회, 딸만 있는 집이 연평균 23회로 아들만 있는 집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순만 아동복 바이어는 "남자 아이와 여유롭게 쇼핑을 즐기는 엄마 고객을 보는 것은 쉽지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간 전체 소비 규모는 아들만 있는 가정이 274만7000원, 딸만 있는 가정이 273만3000원으로 비슷해 아들 가진 집은 한번 올때 '통 큰 쇼핑'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성별에 따른 소비형태를 살펴보면 딸만 가진 집은 여성의류, 아동복, 잡화 등을 많이 구매했으며, 아들만 가진 집은 식품, 스포츠, 명품 등의 매출 비중이 높았다.
명품의 경우 아들만 가진 가정이 딸만 가진 가정에 비해 전체 매출액은 38%, 구매고객수는 22.5%, 객단가는 12.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유통연구소 양성철 과장은 "자녀성별에 따른 소비패턴 분석을 통해 아들이 딸보다 키우기 힘들다는 속설이 어느 정도 사실임이 드러났다"며 "아들 가진 어머니는 힘든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를 명품쇼핑 같은 자기위안형 소비로 해소하고 있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