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만 걸어도 다리 저리고 통증까지…왜? [e건강~쏙]

입력 2024-01-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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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허리질환 ‘척추관협착증’…악화되면 ‘보행장애’ 나타나기도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 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사진제공=고려대구로병원)
(사진제공=고려대구로병원)

고령층의 경우 허리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척추뼈, 인대, 척추관절 같은 구조들이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변화에 따라 크기가 커지거나 모양이 변하게 된다. 또 허리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비좁아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요통이나 다리통증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척추관협착증이라고 한다.

척추관협착증의 경우에는 중년인 40~50대부터 환자가 늘어나기 시작해서, 60~70대 환자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된다.

걸을 때 엉덩이, 다리에 쥐어짜는 통증 심해지면 보행장애 증상 나타나기도

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국내 척추관협착증 진료인원(입원·외래)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간 늘었다. 특히 2022년 기준 척추관협착증 전체 환자의 약 96%가 50대 이상으로 확인됐다.

통계를 보면 척추관협착증 국내 진료인원은 2018년 164만9222명에서 2019년 172만5490명으로 늘었다가, 코로나19 발생한 2020년 165만9452명으로 감소했다. 이어 2021년 172만7128명, 2022년 177만7263명으로 증가했다.

연령별 척추관협착증 환자 수와 요양급여비용총액(진료비)의 경우 50대 이상이 대부분이었다. 2022년 기준 전체 환자 177만7263명 중 50~90세 24만7300명, 60~69세 56만6028명, 70~79세 57만9255명, 80세 이상 31만9462명으로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약 96%인 171만2045명이었다. 진료비도 2022년 총 7348억 원 중 50대 이상 진료비가 7120억 원에 달했다.

척추관협착증의 주된 증상으로 허리통증보다는 허리 아래 엉덩이나 다리의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권우근 고려대구로병원 척추신경외과 교수는 “휴식을 취할 때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도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하지 쪽으로 쥐어 짜는 것 같은 통증이 나타나고, 다리에 저림 증상이나 감각장애가 나타나거나 갑자기 힘이 빠지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권 교수에 따르면 10분 이상 오래 걷는 것이 힘들고, 쉬면 증상이 사라졌다가도 다시 걷기 시작하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보행이 어려운 보행장애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흔히 디스크라고 불리는 요추 추간판탈출증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요추 추간판탈출증은 디스크가 찢어지거나 흘러나오면서 증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비교적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수개월 또는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 노화와 관련한 퇴행성 변화들에 의해 생기기 때문에, 자신이 언제부터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는지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고령·기저질환자 척추내시경수술로 부담↓…척추에 무리되는 생활습관 피해야

치료방법은 신경관의 협착 정도와 환자가 느끼는 증상에 따라 적용하게 된다. 적극적인 약물치료, 운동이나 물리치료 그리고 필요에 따라 주사 또는 시술 등으로 증상을 조절하게 된다.

권우근 교수는 “약물치료의 기본이 되는 약제는 소염진통제를 주로 포함하는데, 신경관이 좁아지면서 다리로 가는 신경들을 자극하게 되고 압박하면서 생기는 염증반응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사치료는 일반적으로 2~3개월 주기로 적용하는데, 주사치료를 해도 효과가 한 달 이상도 지속되지 못하고 증상이 심해지는 등 오랜 비수술치료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정도로 통증이 심하고 괴롭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른 병적인 요인을 갖고 있거나 척추관협착증을 일으키는 특정한 원인이 있어서 비교적 조기에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지나치게 오래 수술을 미루면 수술한 후에도 장기간 통증이 지속되거나, 드물지만 마비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따라서 권 교수는 “척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수술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최근에는 척추내시경수술이 발달해 하나 또는 두 개 정도의 작은 구멍을 통해서 신경관을 넓혀주는 수술이 가능하다. 1㎝보다도 작은 구멍을 통해서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상처 및 다른 신체부위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출혈도 거의 없고, 회복 기간이 짧아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빠른 장점을 갖고 있다.

고령 환자나 기저질환이 있어 수술이 부담되는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이다. 다만, 척추에 종양이나 염증성 질환, 척추 변형 등이 있을 경우에는 전통적인 절개수술방식으로 치료해야 하므로 전문가의 진단에 따라 환자의 증상과 상황에 따른 최적의 수술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좋다.

권우근 교수는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퇴행성 변화들로 인해서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치료를 하더라도 완벽하게 과거의 상태로 돌아갈 수는 없다”며 “하지만 비수술 치료 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술적 치료들을 통해 충분히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통증을 참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시기를 권한다”고 강조했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와 이로 인한 퇴행성 변화에 따라 발생하기 때문에 척추에 무리가 되는 생활습관을 피하는 것이 증상의 완화와 악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권 교수는 “무거운 물건을 나르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바닥에 주저앉는 자세 역시 좋지 않으므로 피해야 한다. 척추 주변 근육이 약화되면 퇴행성 변화가 빨라질 수 있으므로 코어근육이라고도 부르는 등 허리의 중심 기립근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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