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인 연합과기공고유한공사가 가까스로 상장폐지 위기를 벗어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네 번째 외국기업임에도 4개월여만에 거래정지의 수모를 당했던 연합과기는 거래재개 이후 소액투자자들을 추스리는게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연합과기는 지난 달 28일 2008회계연도에 대한 감사의견이 '거절'에서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한 바 있다. 오는 3일 열리는 상장위원회에서 퇴출을 면할 전망으로 이르면 8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매매가 재개된다.
문제는 감사의견이 바뀌는 과정에서 작년 실적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는 점이다. 연합과기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당초 152억원 흑자에서 12억원 적자로 변경됐고 순손실 규모도 294억원에서 467억원으로 확대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합과기측은 거래 재개를 마냥 좋아할 입장이 아니다. 특히 거래 정지 이후 카페를 개설하는 등 극심한 반발을 보이고 있는 소액주주들의 불만을 무마시키고 주가부양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거래 정지 직후인 지난 4월 30일 개설된 다음 카페 '연합과기 소액주주카페' 회원수는 2일 오전 10시 현재 662명에 달한다. 대부분 깡통계좌에 대한 푸념, 불만의 목소리와 함께 증권집단소송을 준비중이다.
연합과기의 국내 공시 대리인인 한울공시자문 관계자는 2일 "상장위원회 참석을 위해 장홍걸 대표이사가 귀국할 예정"이라며 "오는 4일 기자간담회와 함께 추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해 향후 경영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여기에는 주가부양책과 실적 개선 방안 등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과기는 외국기업으로는 네 번째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계 지주회사로 상장된 지 불과 4개월여 만에 퇴출 위기에 몰려 충격을 줬다. 당장 투자자들의 피해 우려는 물론 외국기업에 대한 상장승인제도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 역시 적지 않았다.
작년 12월 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연합과기는 지난 4월 29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