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는 지난 1일 두산중공업의 투자등급을 '매도'에서 '적극매도'로 한단계 내리는 보고서를 냈다. 또한 목표주가도 5만7300원에서 4만7200원으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두산중공업의 신규 수주 감소와 자회사 현금 지원 우려 및 주가순자산배율(PBR) 3.2배에 달하는 높은 밸류에이션 등이 투자등급 하향의 이유라는 것.
이에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1일 종가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1800원(2.46%) 떨어진 7만1400원을 기록했으며 지난달 29일을 제외하면 7거래일째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으로서는 지난 2007년 6월 커버리지를 개시한 이후 줄곧 '매도' 의견을 지속한 골드만삭스의 보고서에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커버리지 개시를 위해 2007년 3~5월중 세번의 기업탐방을 한 이래 만 2년이 흐른 지금까지 회사와 일체의 접촉이 없었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의 보고서를 작성한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기업탐방은 물론 이메일, 전화 등 일체의 접촉 없이 2년동안 십여회의 리포트를 작성해 왔다"며 "그 동안 리프토에서 주장한 많은 부분이 애널리스트 자신의 의견과 전망에 근거할 뿐이지, 회사와는 아무런 대화가 없었음을 투자자들이 알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보고서에서 말하는 수주 감소와 관련해 1분기 수주액은 대형 프로젝트가 원래 계획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감소한 것이고, 계획대비로는 오히려 66%나 증가한 실적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2분기 이후 대형 수주계획이 예정돼 있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가 지적한 수주잔고의 감소 우려는 2분기 실적 발표시 부터는 사라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자회사 지원을 통한 현금흐름 악화 우려에 대해 두산중공업측은 이미 진행중인 프로젝트의 파이낸싱이 모두 완료됐기 때문에 금융시장 악화로 인한 수금 지연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한 중동시장은 두바이를 제외하고는 작금의 경제위기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최근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중동시장 상황은 더욱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말 국내 발전시장 독점기간의 만료로 국내 발전시장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발전시장이 아니고 석탄화력 보일러의 독점기간이 종료되는 것으로 기술력 및 원가 경쟁력의 차이가 존재해 회사측은 우려하지 않고 있는 사항"이라며 "이미 국내 석탄화력 시장 수요는 미미한 수준으로, 두산중공업은 이미 해외시장에서 유수의 해외 플레이어와 경쟁을 통해 성장해 왔기 때문에 새로운 경쟁자가 기존 경쟁자보다 경쟁력이 뛰어날 수 있는 근거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내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애널리스트들의 경우 기업분석 보고서를 내기 위해선 상황이 허락하는 한 기업탐방은 물론,전화 통화를 통해서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 해 자신의 가정이나 실적 추정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 후 보고서를 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애널리스트가 자신의 전망을 밝히는데 있어 회사의 기업탐방이 필요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시시각각 변화하는 데이터를 통해 분석하는 것과 애널리스트 개인의 생각만으로 작성하는 보고서중 어느 것이 좀 더 타당성이 있는지는 말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증권정보를 제공하는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월 한달간 두산중공업에 대해 분석 보고서를 냈던 국내 증권사 7개사의 보고서중 5개사는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으며, 가장 낮은 것은 '보유','단기매수' 등이었다. 또한 목표주가의 경우 가장 낮게 제시한 가격은 9만500원이었고 가장 높은 가격은 10만3000원이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증권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의 주장은 사실과 분명히 다르다"며 "두산중공업의 주장은 단순한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당사의 연구원은 총 2명으로 회사측이 주장하는 인도 국적의 연구원은 일본에서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분석을 맡고, 한국 국적의 연구원은 국내에서 기업들을 대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한국 국적의 연구원이 두산중공업에 자주 연락을 취하면서 제반사항을 파악하고, 인도 연구원과 협의해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보고서의 작성자를 봐도 인도 및 한국 연구원의 이름이 모두 들어가 있다"며 "인도 연구원이 전화를 해서 궁금한 사항을 물어 보는 것 보다 한국 연구원이 전화를 해서 필요한 사항들을 알아보는게 아무래도 더 수월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