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사위 MLB직행으로 기념비적 역사 남긴 ‘바람의 가문’…야구인 2세 또 누구있나

입력 2024-01-0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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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지난해 12월 1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식에서 유니폼과 모자를 쓰고 아버지 이종범(오른쪽 첫 번째), 어머니 정연희,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기념촬영 하는 모습. 캘리포니아(미국)/연합뉴스
▲이정후가 지난해 12월 1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식에서 유니폼과 모자를 쓰고 아버지 이종범(오른쪽 첫 번째), 어머니 정연희,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기념촬영 하는 모습. 캘리포니아(미국)/연합뉴스
한국 야구에 큰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야구 가문이 있다. ‘바람의 아들’로 불리는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자이언츠)와 사위 고우석(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그 주인공이다.

‘바람의 손자’로 불리는 이정후는 지난해 말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68억 원)에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성공했다. 이정후의 계약 규모는 한국인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 최대 규모다. 전체 한국인 메이저리거 계약 규모로 놓고 보면 추신수(7년 1억3000만 달러)가 텍사스와 맺은 대형계약에 이은 2위다.

이정후의 낭보가 이어진 후 ‘바람의 손자의 매제’ 혹은 ‘바람의 아들의 사위’로 불리는 고우석도 샌디에이고와 계약기간 2년, 총액 450만 달러(약 59억 원)에 계약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성적에 따른 옵션을 모두 채우면 고우석의 계약기간은 3년으로 늘어나고, 총보수는 940만 달러(약 123억 원)로 배 이상 상승한다.

이들의 활약에 2세 야구선수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뜨겁다. 부모의 야구센스와 신체 능력을 그대로 물려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한국야구 부진의 주범 4인이 ‘아들 하나만 낳은 이종범’, ‘딸만 셋 낳은 박찬호’, ‘늦은 나이에 결혼한 양준혁’, ‘미혼인 박재홍’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들릴 정도다.

▲원태인(사진 제공=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사진 제공=삼성 라이온즈)

수많은 야구인 2세 중 이정후와 고우석을 제외하고 현재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이들은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정해영(KIA 타이거즈)이다.

삼성의 투수 원태인은 통산 5시즌 132경기 726이닝 41승 40패 평균자책점 3.92를 올린 토종 에이스다. 그의 아버지인 원민구 감독은 경복협성중 감독을 지내면서 김상수(kt 위즈), 구자욱(삼성) 등을 가르쳤다. 형 원태진도 경복중과 경기고를 나와 2005년 SK 와이번스에 입단했으나 1년 만에 은퇴했다. 원민구, 원태진 부자는 지금 각각 원베이스볼클럽 감독과 대표직을 맡고 있다.

묵직한 직구와 낙폭이 큰 체인지업이 주무기인 원태인은 지난 WBC대회와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하며 차세대 국대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정해영(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정해영(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KIA의 마무리 정해영의 아버지는 팀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의 포수 정회열이다. 해태타이거즈 왕조 멤버로 활약한 정회열은 현재 동원대학교 야구부 감독을 맡고 있다.

정해영은 입단 첫해부터 47경기 5승 4패 1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하며 신인왕 후보로도 올라섰다. 이후 3시즌간 11승 15패 90세이브를 올리며 KIA 뒷문을 단속했다. 원태인과 마찬가지로 국가대표에 승선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좌측부터) 진승현, 장재영(사진 제공=롯데 자이언츠, 키움 히어로즈)
▲(좌측부터) 진승현, 장재영(사진 제공=롯데 자이언츠, 키움 히어로즈)

3대가 야구계에 몸담은 가문도 있다. 삼성의 레전드 포수로 활약한 진갑용 KIA 수석코치는 아버지와 아들 모두 야구선수다. 진갑용의 아버지 진한규 씨는 경남상고에서 주축 투수로 활약했다. 진갑용의 아들 진승현은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다. 지난 시즌 24경기에서 2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5.86에 그쳤으나 유망주로 분류되고 있다.

이외에도 키움 히어로즈의 영건 장재영이 있다. 최대 157km의 직구를 뿌리는 장재영의 아버지는 장정석 전 KIA 단장이다. 다만 장 전 단장은 지난해 선수와의 자유계약선수(FA)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해 물의를 빚고 사퇴한 바 있다. 아버지의 논란과는 별개로 장재영은 지난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70이닝 이상을 소화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2세들도 있다. 추신수 (SSG 랜더스)의 아들 앨런 추(추무빈)과 현대 유니콘스, 삼성에서 홈런타자로 명성을 높인 심정수의 아들 케빈 심(심종현)이다.

심종현은 지난해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금 37만5000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추무빈 2022년 미국 명문대인 조지아대학교에 입학했다. 한때는 미식축구 선수도 겸업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야구선수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좌측부터) 심종현, 추무빈(출처=심종현, 추무빈 인스타그램 캡처)
▲(좌측부터) 심종현, 추무빈(출처=심종현, 추무빈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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