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사로 운항 중단됐던 보잉 737맥스, 구멍 뚫려 또 중단

입력 2024-01-0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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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항공 737맥스9, 이륙 직후 비상 착륙
‘펑’ 소리에 탑승객들 유서 남기기도
2018, 2019 추락사로 수백 명 사망케 한 전력
FAA, 전 세계 171대 운항 중단 후 조사 착수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5일(현지시간) 이륙 직후 비상 착륙한 알래스카항공 1282편 보잉 737맥스9 항공기 측면이 뚫려 있다. 포틀랜드(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5일(현지시간) 이륙 직후 비상 착륙한 알래스카항공 1282편 보잉 737맥스9 항공기 측면이 뚫려 있다. 포틀랜드(미국)/로이터연합뉴스
과거 연이은 추락사를 일으켜 2년 가까이 운항이 중단됐던 보잉 여객기 737맥스가 이번엔 비행 도중 구멍이 뚫리는 사고 발생으로 다시 일부 운항을 멈추게 됐다. 보잉은 야심 차게 도입했던 해당 기종이 또 중대한 사고를 내면서 실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6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주요 항공사들에 보잉 737맥스9 항공기 운항을 일시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FAA는 성명에서 “이번 지침은 미국 영토에서 운항하는 미국 항공사에 적용된다”며 “전 세계적으로 약 171대의 비행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FAA와 같은 항공 당국이 이번처럼 대규모의 운항 중단을 지시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라고 CNBC는 짚었다.

당국이 결단을 내린 이유는 직전 발생한 사고 때문이다. 전날 오리건주 포틀랜드발 알래스카 항공 1282편 보잉 737맥스9 항공기가 이륙한 지 20분 만에 비상 착륙하는 일이 벌어졌다. 압력 문제가 발생하면서 동체 측면 일부가 뜯어져 나간 탓이다. 이로 인해 비행기는 커다란 구멍이 뚫린 채로 회항해야 했다. 현재로선 평소 사용하지 않아 패널로 덮어놓았던 비상문이 뜯긴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타임스(NYT)는 탑승객의 목격담을 토대로 ‘펑’ 하는 큰 소리와 함께 비행기 왼편에 구멍이 났다고 보도했고 블룸버그통신은 사고 당시 죽음을 예견한 탑승객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알래스카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 사고 당시 상황. 위는 항공 경로(X 표시 우회 시작) / 아래 그래프는 해당 비행기 고도 변화(단위 피트).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알래스카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 사고 당시 상황. 위는 항공 경로(X 표시 우회 시작) / 아래 그래프는 해당 비행기 고도 변화(단위 피트).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사고 난 737맥스는 2018년과 2019년 추락사를 일으킨 전력이 있는 기종이다. 두 사고로 몇 달 새 346명이 사망했고 그 결과 해당 기종은 전 세계에서 20개월간 운항을 멈춰야 했다.

다행히 이번 사고에선 아무런 사상자 없이 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이 전원 무사 탈출했지만, 당국은 지속하는 문제 발생에 결국 칼을 빼 들었다. 당국은 이번 일이 설계보다 제조 문제인 것으로 보고 수사 초점을 제조 과정에 맞출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번 조사가 광범위한 기체 조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과거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에 몸담았던 비행안전 컨설팅업체 에어세이프티엔지니어링의 리처드 힐링 최고경영자(CEO)는 “조사관들은 기체 비상문들이 어떤 방식으로 닫혀 있고 왜 존재하는지를 조사해야 할 것”이라며 “당국이 엔지니어링과 보수 작업에 대해 깊이 파고들 기회가 될 것이고 내 생각에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잉은 성명을 내고 “안전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며 “737맥스9 항공기에 대한 검사를 요구한 FAA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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