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상임의장, 6월 유럽의회 선거 출마…‘친러’ 헝가리, 임시 의장 맡을 가능성도

“유럽의 미래 위하는 것이 나의 의무”
6월 6~9일 유럽의회 선거 예정
선거 이후 상임의장 후임자 선출 논의 전망
우크라 지원·법치주의 위반 등으로 EU-헝가리 갈등 고조

▲샤를 미셸(왼쪽)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지난해 5월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EU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6월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의회 선거에 당선돼 차기 상임의장 자리의 공백이 이어질 경우,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임시로 상임의장 역할을 맡을 수 있어 EU 국가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셸 상임의장은 벨기에 현지 매체에 “EU 지도자로 임기를 시작한 지 4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그간 내가 한 일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유럽의 미래를 위한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것이 나의 의무”라며 출마 의사를 전했다.

미셸 상임의장이 당선되면 그는 7월 중순 유럽의회에 입성할 예정이다. 당초 예정된 그의 상임의장직 임기는 올해 11월까지다. 현직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유럽의회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의회 선거는 6월 6~9일 실시된다. EU 지도자들은 선거 이후인 6월 17일과 6월 27~28일 회의를 열어 미셸 상임의장의 후임자 선출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차기 상임의장 후보 선정을 두고 EU 27개국의 의견이 엇갈릴 경우 상임의장석 공백이 길어질 수도 있다. 상임의장이 신속히 선출되지 않으면 올 하반기 EU 순환의장국을 맡은 헝가리의 오르반 총리가 EU 정상회의를 주재하게 된다.

폴리티코는 “우크라이나 지원과 헝가리의 법치주의 위반을 둘러싸고 오르반 총리와 EU 국가들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그가 EU 정상회의를 지배하는 시나리오는 다른 26개국 정상 대부분이 피하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