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현대건설, SMR·수소 등 탄소 중립 원천기술로 위기 정면돌파

입력 2024-01-0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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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계동 사옥 전경. (자료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 계동 사옥 전경. (자료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이 건설업을 둘러싼 대내외적 위기를 소형모듈원전(SMR)·수소 등 탄소 중립 원천기술 확보와 에너지사업 밸류체인 확대, 고부가가치 해외사업으로 정면돌파할 방침이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건설 리더'를 올해 경영방침으로 선정했다.

현대건설은 건설업 경쟁력의 근간인 안전·품질·EPC(설계·조달·시공) 분야에 집중해 기본에 충실한 혁신을 이뤄나갈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SMR·수소·풍력·태양광·CCUS(탄소 포집·저장·활용) 등 탄소 중립 원천기술 확보와 신개념 주거상품 개발에 힘을 쏟을 생각이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올해 신년 서신을 통해 "대형원전·SMR 등 핵심사업과 수소·CCUS 등 미래 기술 개발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건설시장의 글로벌 흐름에 따라 사업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해 고부가가치 해외사업에 역량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국내 최다 원전 건설, 해외 첫 원전 수출 등의 이정표를 세운 현대건설은 최근 신한울 3·4호기 건설사업 수주로 다시 한번 원전 분야의 경쟁력을 입증했으며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사업 수주 성과, 폴란드원자력연구원 등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유럽 대형원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현대건설은 SMR, 원전해체, 사용후핵연료시설 등 원자력 전 생애주기에 걸친 밸류체인도 구축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미국 홀텍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미국 SMR 최초 호기 설계에 착수하고 15개 이상 국가에 공동 진출하는 등 글로벌 원전시장 선점에 집중해 원전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전 세계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폴란드 바르샤바에 지사를 설립해 동유럽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를 마련하기도 했다.

비경쟁·고부가가치 해외사업도 확대한다. 현대건설은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은 사우디 아람코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메가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했다.

지난해 국내 석유화학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샤힌 프로젝트 건설에 본격 착수했고 사우디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생산시설인 아미랄 프로젝트, 초대형 가스플랜트 증설공사인 자푸라 2단계 프로젝트를 따냈다. 사우디 네옴터널,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등 대형 프로젝트도 수행 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런 독보적 기술·시공역량으로 바탕으로 아람코의 독점적 협력사 지위를 확보해 가격 중심의 입찰이 아닌 비경쟁 수주 계약이 기대된다"며 "LNG 등 고부가가치 사업 진출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해상풍력, 바이오가스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EPC는 물론 초기 사업개발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발전사업의 영역도 확장 중이다.

특히 제주한림해상풍력 발전단지의 사업발굴부터 금융, 설계, 시공, 운영을 맡아 프로젝트 전반을 주도하며 에너지 전문기업으로서의 사업역량을 제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체결한 미국 태양광 발전사업 및 국내 해상풍력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에너지 사업을 다각화하고 업역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전력중개거래 분야 에너지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간의 '직접 PPA'(전력구매계약)를 포함한 전력거래 자동화 플랫폼을 구현 중이며 이를 통해 IT 기반의 에너지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현대모비스와 재생에너지 공급계약을 시작으로 현대차, 기아와도 잇달아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수소, CCUS가 미래 에너지·플랜트 시장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란 판단 아래 핵심기술 내재화를 통한 사업역량 강화에도 힘쓰는 중이다.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의 기본설계, 제주 12.5MW 그린수소 생산 실증 개념설계 등을 통해 확보한 수소 플랜트 설계역량을 토대로 시공·운영 분양에서도 차별적인 우위를 선점할 방침이다. 또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전 밸류체인에 걸친 원천기술 역량을 강화해 국내외 CCUS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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