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건초로 수입 건초 잡는다…40% 더 싼 국내산 '열풍건초' 생산·유통 확대

입력 2024-01-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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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열풍건초 생산 시스템’ 총 5기 추가…총 11기 보급
수입 건초 대비 품질 우수…축산농가 경영 안정화 기여

▲조사료 열풍건초 생산시스템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조사료 열풍건초 생산시스템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수입 건초보다 품질은 우수하면서 가격은 40% 이상 더 싼 국내산 건초의 생산과 유통을 확대해 축산 농가의 경영 안정화를 꾀한다.

농촌진흥청은 수급이 불안정한 외국산 건초를 대체하고 국내 축산농가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개발·보급한 '열풍건초 생산 시스템'을 올해 4개 시도에 추가 조성해 건초 생산과 유통 확대에 속도를 낸다고 8일 밝혔다.

건초는 수분 함량이 20% 미만으로 한우와 젖소 등 반추 가축을 기르는 데 매우 중요한 풀 사료다. 국내 생산 환경에서는 건조가 어렵다 보니 연간 100만 톤을 수입하고 있으며, 국제 정세에 따라 수급이 불안정하고 가격 상승 폭이 가팔라 축산농가의 사료비 부담이 큰 편이다.

이에 농진청은 2022년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건초를 생산할 수 있는 ‘열풍건초 생산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풀 사료 수분 함량이 30~50% 수준까지 되도록 현장에서 말린 뒤 이를 실내에서 뜨거운 바람으로 다시 20% 미만까지 낮추는 기술이다.

이렇게 생산한 건초 유통 추정가격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경우, kg당 416원으로 수입 티머시(706원/kg) 대비 41% 저렴해 축산농가의 경영 안정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농진청은 지난해 농가 실증 연구를 통해 열풍 건조 효율과 균일도, 건초 품질 등을 꾸준히 개선했다. 또한, 기존보다 시간당 건초 생산량을 0.4톤에서 1.3톤으로 크게 늘린 '공장형 열풍건초 생산 시스템을 개발하고 매뉴얼을 완성했다.

농진청은 열풍건초 생산 시스템 6기를 신기술 시범사업을 통해 현장에 보급했다. 국내산 열풍건초 이용 확대를 위해 축종별로 열풍건초 가축 급여 효과를 밝히고, 수요자 요구에 맞는 포장시설 보완 등 상품성도 개선했다.

▲열풍건초 생산시스템 모식도 (자료제공=농촌진흥청)
▲열풍건초 생산시스템 모식도 (자료제공=농촌진흥청)

올해는 신기술 시범사업을 통해 경북, 전남, 전북, 충남 4개 시도에 총 5기를 추가 설치하고, 전국에 구축된 생산 기반을 토대로 현장에서 국내산 열풍건초가 안정적으로 유통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정책사업과도 연계해 풀 사료 생산 경영체와 유통센터에 확대 보급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이상훈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초지사료과장은 "열풍건초 생산 시스템은 국내 생산 환경과 계절에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건초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국내산 건초 생산 기반이 확대된다면 안정적인 건초 수급이 이뤄져 가격 변동에 불안했던 축산농가의 경영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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