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8일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합의가 불발될 경우 내일(9일) 본회의 단독 처리를 예고했다. 5선 이상민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선 "배신과 야합의 정치"라고 비판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태원특별법과 관련해 오늘 김진표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간 회동이 있다"며 "합의되지 않으면 단독 처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김 의장의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9일 본회의에서 원안 단독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을 전제로 법안 내 특검 요구 조항을 삭제하고 시행 시기를 총선 이후로 미루자는 것이 중재안의 핵심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미 수사당국의 관련 조사가 마무리된 만큼 특조위 구성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협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5일에도 여야 원내대표는 김 의장 주재로 회동했지만 뚜렷한 성과 없이 돌아섰다.
한편, 지난해 말 민주당을 탈당한 이 의원이 이날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데 대해선 "국민들이 배신과 언어도단, 야합의 정치 행태에 대해 엄중히 심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대표가 굉장히 비합법·비정상적 수단으로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고, 전임 김기현 전 대표도 비합법·비정상적 과정으로 선출돼 비정상적 방식으로 물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헌정사상 초유로 페이스북으로 여당 대표가 사임하는 사건이 있었고 대통령 측근이 공천을 앞두고 비대위원장으로 왔는데 그런 당에 입당하면서 그동안 이 의원 자신이 했던 말을 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