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주류 ‘배짱인상’ 점화…유통업계 ‘할인행사’ 진화[가격인상 요지경]

입력 2024-01-0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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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산코리아, 브라운포맨, 디아지오 연초부터 가격 인상

이마트, 정상가 대비 최대 40% 할인…4만병 물량 준비
편의점, 가성비 위스키 단독 판매 및 라인업 확대

▲이마트 위스키 행사상품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 위스키 행사상품 (사진제공=이마트)

수입 주류업체들이 새해 벽두부터 줄줄이 위스키 가격을 올리고 있는 반면 국내 유통업계는 주류 가격을 인하하며 물가안정에 팔을 걷어붙였다.

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빔산코리아, 브라운포맨, 디아지오 등 수입 주류업체가 1일부터 대표 위스키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빔산코리아는 이달부터 위스키, 진, 럼, 데킬라를 포함한 주류 50여 종의 가격을 최소 5%에서 최대 18% 올렸다. 대표적으로 빔산토리의 짐빔 200㎖ 제품은 1만 원에서 1만900원으로, 짐빔 화이트 500㎖ 제품은 2만4900원에서 2만6900원으로 각각 9%, 8% 올랐다. 짐빔 화이트 750㎖는 3만4500원에서 3만6900원으로 7% 인상됐다. 메이커스마크(200㎖)와 히비키하모니(700㎖)도 각각 7% 수준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브라운포맨도 1일부로 대표 위스키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브라운포맨의 우드포드 리저브 750㎖ 제품의 경우 8만4000원에서 9만5000원(편의점 판매가 기준)으로 1만1000원 올랐다. 우드포드 리저브 더블 오크 700㎖ 제품은 13만9000원에서 15만 원으로 7.9% 인상됐다.

디아지오는 조니워커레드(700㎖, 500㎖), 조니워커그린(700㎖) 제품 가격을 올렸다. 인상률은 5.1~ 5.5% 수준이다. 다만 불렛버번, 불렛라이(각각 700㎖) 등 엔데믹 이후 공급이 원활해진 일부 제품들은 가격을 내렸다.

▲소비자가 편의점 CU에서 위스키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소비자가 편의점 CU에서 위스키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수입 위스키 업체들의 연이은 가격인상에도 국내 유통업계는 대규모 할인에 나서며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하고 있다.

이마트는 5~6일 이틀간 4만 병이라는 역대급 물량을 준비해 올해 첫 위스키 행사를 열었다. 대표적으로 발베니 12년 더블우드, 맥캘란 더블캐스크 12년, 산토리가쿠빈, 짐빔 화이트 등을 행사 카드로 구매 시 10% 할인해 판매했다. 싱글톤 15년은 정상가보다 40% 저렴한 6만 원대에 선보였고, 세계 쉐리 캐스크 위스키 ‘3대장’이라고 불리는 클렌파클라스, 글렌드로낙도 행사가로 선보였다.

편의점 CU는 한정판 위스키 상품인 클라이넬리쉬DE를 단독 판매하고 있다. 600병 한정으로 네이버 PAY 사용 시 2만 원 할인된 14만5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발베니 12년 등 인기 위스키 7종은 최대 17%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조니워커블랙500ml, 시바스리갈쉐리13년700ml 등 가성비 위스키도 4900원부터 5만2900원에 내놨다.

편의점 GS25는 가성비로 유명한 위스키 라인업을 확대했다. 해당 제품은 스코틀랜드 위스키인 커티삭, 커티삭프로히비션 2종으로 각각 1, 4만 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GS25는 커티삭 판매를 기념해 18일부터 29일까지 성수동 소재 GS25 도어투성수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위스키의 인기가 높아지자 수입주류 업체들이 '배짱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역행하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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