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파고든 ‘GPT 스토어’ 온다...韓 AI 업계 “위기보다 기회”

입력 2024-01-09 05:00 수정 2024-01-3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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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앱에서 AI 앱으로 세대교체…AI 생태계 확장·글로벌 진출 기회
오픈AI, 시장 상황 고려해 수수료 책정…성숙기 앱 생태계 종속 문제 불가피

오픈AI의 인공지능(AI) 판 앱스토어 'GPT스토어'가 이번 주 출시를 앞두자 국내 AI 업계에서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AI 기업을 초토화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과 달리 국내 AI 업계에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픈AI가 이번 주 중 맞춤형 GPT를 제작해 배포하는 GPT스토어를 선보여 AI 생태계 선점에 뛰어든다.

현재 AI 시장은 구글,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가 앞다퉈 개발에 뛰어들지만, 아직 뚜렷한 사업 모델이 출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ICT 시장 판도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AI 애플리케이션으로 세대교체가 예고되는 가운데 오픈AI가 GPT스토어를 선제적으로 출시해 AI판 디지털 시장의 포문을 여는 셈이다.

AI업계에서는 2007년 아이폰을 출시한 애플이 2008년 앱스토어를 선보이며 소프트웨어 시장의 대변환을 일으켰던 것처럼 오픈AI의 GPT스토어가 정보통신업계에 대변혁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국내 AI 사업자의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 모바일 앱마켓을 통해 국내 게임, 웹툰 등 콘텐츠가 미국, 일본, 유럽 등으로 뻗어 나갔듯 GPT스토어가 AI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부 외신에서는 GPT스토어가 AI 기업을 초토화 시킬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내놓았지만 이는 극히 제한적이라는 게 산업계의 시각이다.

AI 기업 관계자는 “GPT스토어 출시로 플랫폼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대중들이 실질적으로 AI로 체감할 서비스가 나오면서 AI 생태계가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오픈AI가 코딩 없이 AI 챗봇을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미 제공 중이기 때문에 단순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은 GPT스토어 출시로 경쟁력이 떨어지겠지만 자체 생성 AI 기술을 보유한 회사 입장에서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GPT스토어 출시로 생태계 자체는 폭발적으로 양적 성장을 이루겠지만 질적 성장이 동반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 AI 전문가는 “시장 초기 많은 앱이 쏟아져 나오겠지만 실질적으로 사람들이 이용할만한 앱은 얼마나 될지가 의문”이라며 “무분별하게 출시되는 서비스 중 옥석 가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 시장 지배적인 사업자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오픈AI는 GPT스토어 수수료나 수익 배분에 대해 스토어에 있는 AI 에이전트가 얼마나 많이 사용되는지에 따라 GPT 제작자에게 돈을 지불하는 방법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세부적인 사업 모델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결국 GPT스토어가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주도하고 GPT스토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그에 따른 영향력도 막강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초기에는 GPT스토어를 활용하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할인해주거나 오픈AI를 등에 업고 사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 측면에서 분명히 메리트가 있겠지만 GPT 스토어에 대한 의존도가 올라가면 결국 요금인상이나 갑질에도 저항할 수 없는 구조로 고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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