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치료 후 '심장재활' 프로그램이 질병 재발을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박은철 교수∙박유신 박사과정생,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찬주 교수,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간호팀 송인선 간호사 연구팀은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으로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환자가 심장재활을 받으면 재발 위험이 32% 낮아진다고 9일 밝혔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혈관 수축으로 혈압이 상승하는 병이다. 혈관이 좁아지는 협심증과 혈관이 완전히 막히는 심근경색증과 같은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이 대표적이다. 두 질환은 혈관을 따라 움직이는 혈소판이 혈관에 끼는 기름과 만나 혈전으로 발전하며 발생한다.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은 중증도에 따라 약물치료, 관상동맥우회술 등 수술, 스텐트를 삽입하는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등을 시행한다. 스텐트 삽입 환자 약 30~50%는 재발을 겪는다.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심장학회는 2011년 퇴원 전 심장재활을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심장재활은 적절한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 운동, 식이, 금연,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해 심혈관질환 재발과 합병증을 줄이는 프로그램이다.
심장재활은 간호사의 질환∙증상 교육, 약사의 복약지도, 영양사의 영양상담, 심장 전문의의 운동 처방, 물리치료사의 운동지도로 구성된다. 이런 다학제 프로그램은 생활 습관 개선과 심혈관 위험인자 조절에 효과가 있으며 심장질환 재발 예방을 돕는다. 국내에서는 2017년 건강보험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심장재활의 치료 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2014~2020년 세브란스병원에서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으로 관상동맥중재술을 받고 심장재활 처방을 받은 환자 2988명 중 실제 참여군 1156명(38.7%)과 비참여군의 예후를 비교했다.
심장재활 참여 그룹의 1년 내 심근경색의 발생 위험은 대조군보다 32% 낮았다. 관상동맥 질환이 심할수록 심장재활 효과가 좋았다. 협착 혈관이 3개 이상인 환자와 스텐트를 2개 이상 삽입한 환자는 재발 위험이 대조군보다 각각 45%, 46% 낮았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스텐트 삽입 시술을 받은 심장질환자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심장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밝혔다”라며 “미국 등 해외에서는 심장재활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심장재활 프로그램 활성화 필요를 시사하는 객관적인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