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대학 3곳 중 한 곳이 ‘사실상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미달을 기록한 대학의 88.1%는 지방대학인 반면, 서울 주요 대학의 최종 경쟁률은 전년 대비 상승한했다. 구조조정에 따른 정원감소에도 수도권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지방대가 미달을 기록한 것이다.
9일 종로학원이 6일 종료된 전국 188개 일반대학의 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 결과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31.4%인 59개 대학의 경쟁률이 3대 1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험생 1인당 가·나·다군 각각 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쟁률이 3대 1 이하면 사실상 미달로 분류된다.
이들 59개 대학을 권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지역이 4곳, 경인권이 3곳, 비수도권이 52곳이었다. 비수도권 비율이 88.1%에 달하는 셈이다. 지난해에는 서울이 4개, 경인권 4개, 비수도권이 58개(87.9%)였다.
대입 정시모집에서는 수험생 1명이 최대 3개(가·나·다군)의 대학 원서를 넣을 수 있기 때문에 학원가에서는 경쟁률이 3대 1 이하의 대학들은 중복합격자 이탈 가능성을 고려해 사실상 '미달'로 간주한다.
평균 경쟁률은 4.67대 1을 기록, 10만3808명 모집에 총 48만4975명이 지원했다. 서울권 대학 41개교 평균 경쟁률은 5.79대 1, 경인권 39개교는 5.96대 1로 모두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서울권은 모집인원이 980명 늘었음에도 지원자 수가 5271명 불어나 '서울 쏠림' 현상을 재확인했다.
이 가운데, 서울 지역 주요 10개 대학(경희대·고려대·서강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은 총 1만4209명 모집에 7만5617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5.32대 1을 기록했다. 지원자 수가 1만242명(15.7%) 증가하면서 전년(4.75대 1)보다 경쟁률도 올랐다. 10개 대학 가운데 서강대와 이화여대가 소폭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대학에서 경쟁률이 상승했다.
반면, 지방대들은 지난해보다 모집정원을 총 2541명 줄였음에도 지원자 수가 4509명 감소했다.
전남 지역 대학의 평균 경쟁률이 1.88대 1로 가장 낮았고 광주 2.39대 1, 경남 2.84대 1 등이었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인천의 대학들로 평균 경쟁률이 6.32대 1로 파악됐다. 이어 △경기 5.89대 1 △서울 5.79대 1 △세종 5.70대 1 순으로 높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다른 대학에 중복 합격해 이탈하는 수험생이 발생해 경쟁률이 3대 1 이하인 대학들은 정시 선발에 이후 추가모집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시 추가모집은 내달 22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