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샨다그룹 천톈차오 회장, 미국땅 부자 외국인 2위에 올라

입력 2024-01-0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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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부유층 투자자들 농작지 등 농촌 부동산에 관심↑

▲중국 샨다그룹 로고. 출처 홈페이지 캡처
▲중국 샨다그룹 로고. 출처 홈페이지 캡처

중국에서 온라인 게임사업으로 부를 일군 투자회사 샨다그룹의 천톈차오(50) 회장이 미국 토지를 가장 많이 보유한 외국인으로 조사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랜드리포트가 최근 발표한 순위에 따르면 천 회장은 82번째로 가장 많은 미국 토지를 보유한 부호이자 외국인 가운데서는 2번째 미국땅 부자로 집계됐다.

천 회장은 오리곤의 19만8000에이커에 이르는 삼림지를 소유했다. 그는 2015년 피델리티내셔널파이낸셜 벤처스로부터 8500만 달러(약 1118억 원)에 이 부지를 인수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샨다는 2018년 보유 자산을 다양화하고 미국과 캐나다의 천연자원을 보호 및 관리하기 위해 주로 미국 오리건과 캐나다 온타리오에 위치한 총 70만 에이커의 삼림지를 각각 인수했다.

천 회장보다 땅을 더 많이 보유한 외국인은 캐니다의 어빙 가문이 유일하다. 어빙은 120만 에이커가 넘는 산림지를 소유해 미국에서 6번째 땅부자다.

저장성 출신인 천은 1999년 온라인 게임회사인 ‘샨다인터랙티브’를 창업해 5년 만에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중 하나로 키워냈고, 미국 나스닥에도 상장시켰다. 이어 2012년에 회사를 비공개로 전환하고 지주그룹 본사를 중국에서 싱가포르로 이전했다.

그의 아내 크리스 루오는 뇌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기 위해 2016년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에 1억 1500만 달러를 기부해 ‘톈차오와 크리시 첸 신경과학 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미국땅을 특히 농작지를 소유하는 것은 최근 몇년간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이다. 미국 농무부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4000만 에이커의 미국 농지를 비미국인이 소유했으며, 미국 전체 농지의 0.3%를 중국법인이 보유했다.

일부 의원들은 외국인의 미국 농작지 소유를 제한하는 법을 추진했다. 앞서 상원은 작년 7월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 출신의 개인이나 기업이 일정 면적 또는 가치 이상의 농지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최종적으로는 법으로 제정되지 않았다. 미국 주의 거의 절반이 외국인의 토지 소유를 제한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헷지할 수 있는 자산을 찾는 초부유층 투자자들이 최근 몇 년 동안 농지와 기타 농촌 부동산에 점점 더 많이 몰려들고 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 농경지의 평균 가치는 지난해 8.1%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식량 수요와 높은 인플레이션에 기인하지만, 서부 전통 목장과 같이 휴양과 투자 수익 잠재력을 제공하는 희귀한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한몫하고 있다.

미국 최대 토지 소유주는 목재유통사 시에라퍼시픽인더스트리의 에머슨 가문이며, 존 멀론, 테드 터너, 스탄 크론케 등 억만장자들이 그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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