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슈퍼널 차세대 AAM 기체 공개…“2028년 상용화 목표” [CES 2024]

입력 2024-01-1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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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도로 위 넘어 하늘 길까지 도전
2028년 상용화 목표 S-A2 실물 모형 공개
경쟁 업체와 차별화되는 점으로 ‘안전’ 꼽아

▲현대차그룹 슈퍼널이 공개한 차세대 AAM 기체 SA-2의 모습. (강문정 기자 kangmj@)
▲현대차그룹 슈퍼널이 공개한 차세대 AAM 기체 SA-2의 모습. (강문정 기자 kangmj@)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항공교통(AAM) 독립 법인 슈퍼널이 차세대 기체 실물 모형을 최초 공개했다.

슈퍼널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차세대 기체 ‘S-A2’의 실물 모형을 최초 공개했다.

이날 슈퍼널이 공개한 S-A2는 현대차그룹이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기체다. 2020년 CES에서 현대차그룹이 첫 비전 콘셉트 S-A1을 제시한 지 4년 만에 새로 공개된 모델이다.

S-A2는 전장 10m, 전폭 15m로 조종사 포함 5명이 탑승할 수 있다. 기체는 총 8개의 로터(Rotor)가 장착된 주 날개와 슈퍼널 로고를 본뜬 V자 꼬리 날개, 현대차그룹의 디자인 철학이 녹아든 승객 탑승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기체에는 틸트 로터(Tilt-Rotor) 추진 방식이 적용된다. 회전 날개인 로터가 상황에 따라 상하 90도로 꺾이는 구조를 통해 이착륙 시에는 양력을 얻기 위해 로터가 수직 방향을 향하다가 순항 시에는 전방을 향해 부드럽게 전환된다.

틸트 로터 방식은 현재 AAM에 적용되는 추진 방식 가운데 가장 혁신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작동방식 중 하나로 알려졌다. 특히 수직 이착륙 시 8개의 로터 중 전방 4개는 위로, 후방 4개는 아래로 젖혀지는 구조는 슈퍼널이 업계 최초로 도입하는 독자적인 방식이다.

▲신재원 현대차·기아 AAM본부장 겸 슈퍼널 최고경영자(CEO). (강문정 기자 kangmj@)
▲신재원 현대차·기아 AAM본부장 겸 슈퍼널 최고경영자(CEO). (강문정 기자 kangmj@)

이 같은 추진 방식은 수직비행을 위한 별도의 로터가 필요 없고 이착륙 시와 순항 중 8개의 로터가 모두 추진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전력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여러 개의 로터를 독립적으로 구동하는 분산 전기추진(DEP)을 적용하고, 로터마다 모터를 이중으로 배치해 고장 등 무제가 생겨도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슈퍼널은 S-A2 기체가 최대 400~500m의 고도에서 시속 200㎞의 순항 속도로 비행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S-A2는 상용화 시 도심 내 약 60㎞ 내외의 거리를 비행할 예정이다.

도심 위를 비행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 기체 작동 시 발생하는 소음도 최소화한다. S-A2 기체는 전기 분산 추진 방식을 활용해 운항 시 소음을 60~70㏈로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식기 세척기의 작동 소음에 불과한 수준이다.

신재원 현대차·기아 AAM본부장 겸 슈퍼널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업체와 차별화되는 특장점은 안전”이라며 “현대차그룹의 여러 그룹사 역량을 잘 활용할 수 있어 대량생산 등 독보적인 차별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슈퍼널이 2028년 상용화할 AAM의 가격대는 300만 달러(약 40억 원) 정도로 예측된다. 신 사장은 “초기 사용료는 비싸겠지만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비용은 내려가게 될 것”이라며 “요금이 내려가면서 시간이 절약되고 편리하다는 것을 고객이 알게 되면 변곡점이 상당히 빨리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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