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시장 랠리에도 불구하고 박스권 하단 지지력이 유지되는 모습을 시장 참가자들에게 확인시키며 나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2.00원 오른 1239.20원으로 거래를 마감, 그동안 환율 급락세를 멈추고 단기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뉴욕증시는 전날 경제지표의 호조속에 GM의 파산보호 신청(Chapter 11)으로 금융시장내 불확실성 제거에 시장이 초점이 맞춘 영향으로 일제히 급등세를 연출했다.
역외 선물환도 뉴욕증시 상승에 힘입어 1230원대 내림세로 마감됐고 환율은 이같은 재료를 반영하며 개장과 동시에 하락 기조를 연출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오전 발표한 5월 기준 외환보유액 잔액이 2267.7억달러로 전월대비 142.9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 점도 환율에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특히, 한은과 정부는 이러한 외환보유액 증가와 관련해 은행과 수출기업에 지원했던 외화자금을 회수와 국내외 외화자금시장 상황 개선에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영국 파운드화 및 유로화가 급등으로 운용수익이 증가한 것 등이 외환보유액 증가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같은 하락 압력이 우세한 가운데서도 환율은 점차 단기 급락세로 인한 조정 가능성에 더욱 주목, 1230원대 저항선 테스트 국면에 돌입했다.
결국, 환율은 오전의 내림세를 뒤로한 채 달러화 인덱스의 반등과 나스닥 선물 하락 폭 증가 영향에 역외가 반응하며 시장에 달러화 매수 기조로 방향을 틀었다.
수급상으로도 환율이 단기 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이날 확산되면서 은행권 참가자들은 숏 포지션 커버에 나섰다. 북핵 이슈는 이날도 지속됐지만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은 갈수록 줄어드는 모습이었다.
정경팔 외환선물 금융공학팀장은 "서울환시 참가자들이 금년도 저점인 1299.00원을 여전히 사수되는 모습"이라며 "장중 수급의 경우 역외와 은행권의 달러화 매수 및 투신권의 달러화 헤지성 매도가 상충했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사실상 환율이 단기적으로 바닥을 쳤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스닥 선물 지수가 장 중 내내 낙폭을 키움에 따라 익일 미 증시는 급등 피로감을 드러내며 역외환율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환율은 1240원대로 소폭 오를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