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신규 자금 대규모 유입 가능성 커졌다

입력 2024-01-1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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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11개 자산운용사가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글로벌 ETF 시장 점유율 70% 점유한 미국 자금 유입 기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도 시장 반응 아직까지는 없어

▲SEC가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승인했다는 내용. (사진=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홈페이지 내 발췌)
▲SEC가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승인했다는 내용. (사진=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홈페이지 내 발췌)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가 11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 미국 시장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됨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 대규모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10일(현지시간) SEC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해시덱스 △아이셰어즈 △발키리 △아크인베스트 △인베스코 △반에크 △위스덤트리 △피델리티 △프랭클린 등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당초 최종 승인날짜가 10일인 아크인베스트의 ETF만이 승인 대상이라고 예상됐지만, 나머지 자산운용사의 신청서까지 모두 허가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다음 영업일부터 거래할 수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 2월 캐나다는 퍼포즈 인베스트먼트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 그런데도 미국 내에서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미국 ETF 시장 규모다.

지난해 9월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팀이 작성한 보고서 ‘국내 ETF 시장에 부는 변화의 바람’에 따르면 글로벌 ETF 자산 규모 운용자산(AUM) 중 70%가 미국에서 운용 중이다. 앞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캐나다가 2.7%에 불과한 것을 생각했을 때 상대적으로 많은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빗 리서치 센터가 발간한 ‘2024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 리포트에서 정석문 코빗 리서치 센터장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을 통해 제도권 자금의 유입 경로가 확보될 경우 가상자산 시가총액 성장률은 2023년 수준을 능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2024년 말까지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4조5000억 달러에서 5조 달러 구간으로 확장할 것을 조심스레 전망한다”고 예상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현재 가상자산 시총은 1조8000억 달러에 이른다.

코빗 리서치 센터는 지난해 9월 발간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정조준하는 기관 자금’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시 200억 달러(26조 3420억 원) 유입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상승할 추가 재료인 비트코인 반감기도 다가왔다. 업계는 비트코인 공급량이 현재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지는 반감기를 올해 4월로 예상한다.

직전 반감기인 2020년 5월 이후 1년 반 동안 비트코인은 상승했으며, 2021년 11월 비트코인 사상 최고치인 6만9000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다만, 아직까지 가격 상승이 이어질 거라고 확정 짓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훌리오 모레노 크립토퀀트 리서치 책임자는 6일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낮은 가격에 비트코인을 구매한 투자자들의 수익 실현이 일어날 수 있다”며 “ETF 출시 후 차익 실현으로 비트코인은 3만2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매도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SEC가 ETF를 승인했지만, 비트코인 시세는 크게 상승하지 않는 모습이다.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11일 오전 6시 57분 경 비트코인은 4만5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가격인 4만6000달러보다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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