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체인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자금 유입 기대…국내 출시는 요원”

입력 2024-01-11 10:47 수정 2024-01-1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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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SEC, 11일 오전 6시께 비트코인 현물 ETF 11개 일괄 승인
업계, 자금 유입 및 신뢰도 상승, 가격 등 다방면 영향 예상
국내 출시는 아직…“당장 법ㆍ제도로 불가능, 관심만 갖는 중”

▲비트코인 ETF 관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비트코인 ETF 관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가상자산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았다. 업계는 현물 ETF 출시로 인해 가상자산의 신뢰도가 오르는 것은 물론, 대규모 기관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출시와 관련한 분석도 있었지만, 당분간 국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는 어려울 전망이다.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11일 오전 6시께 성명을 내며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소식을 알렸다. (출처=SEC 홈페이지)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11일 오전 6시께 성명을 내며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소식을 알렸다. (출처=SEC 홈페이지)

SEC는 10일(현지시간) 블랙록을 비롯한 미국 11개 자산운용사가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 업계와 전문가, 데이터 분석 업체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가 비트코인 가격과 시장 규모, 자산으로서의 지위 등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CC데이타(CCData)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기 몇 시간 전인 10일 밤 9시 승인 영향을 예측하는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20년 전 출시된 금 ETF 사례를 참고해 비트코인 가격 향방을 예측했다.

보고서는 “금 가격은 금 ETF 출시 기대감으로 2004년 4월부터 꾸준히 상승해, 실제 ETF가 출시된 같은 해 11월 18일에는 442달러를 기록했다”면서 “출시 이후 며칠 만에 454달러를 돌파했지만, 같은 기간 10억 달러가 넘는 유동성이 공급되며 2005년 2월에는 411달러까지 조정을 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역시 금과 비슷하게 약간의 가격 상승 이후 건강한 조정을 위한 가격 하락을 경험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블랙록이 현물 ETF를 신청한 지난해 6월 3300만 원에서 지난 7개월 간 꾸준히 상승한 바 있다.

정석문 코빗리서치 센터장 역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기초자산인 비트코인에 가져올 변화가 금(金)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정 센터장은 "금 역시 현물 ETF가 나오기 전 시총 1조 달러에서 현물 ETF 출시 이후 현재 시총 10조 달러에 달하는 자산이 됐다”면서 비슷한 일이 비트코인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한 출시 후 1년 이내에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 센터장은 현물 ETF 출시가 가상자산 시장 전체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는) 가상자산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저변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확장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가능성을 점치는 분석도 있다. 정혜원 쟁글리서치 연구원은 “출시 시점을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결국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국내 기관 및 법인들의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는 곧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경쟁력 약화 및 시장 점유율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현재까지 국내 출시는 요원한 상황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나라는 열거주의인데 가장자산이 투자자산으로 들어가 있지 않기도 하고, 제도권으로 들어오려면 세금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게 많다”면서 “당장은 제도적, 법적으로 국내 출시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자산운용업계도 관심 있게 보고 모니터링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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