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가 폭락해도 ETF 인기는 ‘천정부지’…시장, 10년 만에 10배 성장

입력 2024-01-11 14:43 수정 2024-01-1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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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순유입액 774억 달러…전년비 2배
뮤추얼펀드 인기 추락과 대조적
수수료 낮고 지수 연동성 높은 ETF 선호도↑
“올해도 중국 ETF 자산 규모 확대 전망”

중국증시가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현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는 되레 높아지는 중이다. 지난해 기록적인 금액이 중국 ETF에 유입되면서 시장 규모는 10년 만에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ETF에 순유입된 금액은 774억 달러(약 102조130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48억 달러)의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중국 뮤추얼펀드에 유입된 자금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중국 전체 ETF 시장은 238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전년보다 560억 달러 늘었으며 2014년 대비로는 약 10배 커졌다.

뮤추얼펀드와 ETF 모두 중국증시 침체로 투자수익률이 하락했지만, 투자자들은 수수료가 낮고 주가지수와의 연동성이 높은 ETF를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상하이프로스펙트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양루이 펀드매니저는 “장기적으로 수익률이 벤치마크를 능가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패시브 투자자가 돼 ETF를 보유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앞으로 액티브 펀드매니저가 감독하는 자산은 수익률 부진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수수료율이 비교적 낮다는 점도 ETF의 매력으로 꼽힌다. ETF의 연간 수수료는 0.5% 수준이다. 일부는 0.15%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반면 중국 뮤추얼펀드의 수수료 상한선은 1.2%로 형성돼 있다.

지난해 중국 국부펀드가 경기부양 목적으로 ETF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다만 유력한 매입 후보였던 ETF 두 곳에 유입된 국부펀드 자금은 연간 총액의 3% 미만을 차지했다. 이는 전체 유입 자금에서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훨씬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초상증권 애널리스트들은 메모에서 “ETF는 지난해 추가 자금 유입의 주요 원천이었다”면서 “ETF는 시장 테마 거래에 편리한 도구이기 때문에 올해도 자산이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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