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닥시장 전체 공시 건수가 2022년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기업 한 곳당 평균 공시 건수는 같은 기간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시장 공시 건수는 총 2만2349건으로, 전년 대비 313건 늘었다.
1사당 평균 공시 건수는 2022년 13.7건에서 지난해 13.1건으로 줄었다. 기업공개(IPO) 활성화 기조가 이어지며 전체 상장기업이 순증(91개사)했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지난해 전체 공시 건수와 1사당 공시 건수가 2022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공시 유형 별로는 수시공시가 1만9242건으로, 전년 대비 2.6%(481건) 늘었다.
수시공시 내에서 증자(1059건)와 주식 관련 사채 발행(899건) 공시는 각각 3.4%(35건)와 0.3%(3건) 증가했다. 실제 조달된 자금 규모는 총 10조1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6%(1조2000억 원) 감소했다.
최대주주 변경 공시는 전년에 비해 50%(66건) 늘어난 198건을 기록했다. 신사업 추진 등 사업 재편을 위한 인수합병(M&A)이 활성화한 결과로 보인다.
타법인주식 취득, 시설투자, 유형자산 취득 등 기업투자활동 공시는 각각 0.7%(3건), 0.5%(1건), 3%(3건) 증가하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현금·주식배당과 신탁을 포함한 자기주식 취득 공시는 각각 15.2%(145건), 27%(163건) 감소했다. 상장법인이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유보자금 확보에 나서며 주주환원이 줄어들었다고 거래소는 보고 있다.
공정공시는 2022년과 비교해 1.1%(11건) 늘었다. 특히 주주 간 정보 비대칭 해소를 위한 수시공시 관련 공정공시(86건)와 영업실적 전망예측 공시(54건)가 많았다.
조회공시는 71.7%(43건) 증가했다. 이중 이차전지 등 혁신기술 테마주 주가 급등으로 시황 변동 관련 조회공시 건수가 42건 늘어 큰 증가 폭을 나타냈다.
횡령·배임 관련 조회공시 요구는 전년 대비 450%(9건)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여러 상장사가 검찰의 횡령·배임 혐의 기소에 연루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자율공시는 전년 대비 10.1%(222건) 줄었다. 자율공시 내 ‘기타 경영사항’ 공시의 경우 △전환사채권 재매각(176건) △정기·감사보고서 제출 지연(49건) △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청구(48건) △특허권 취득(48건)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이른바 ‘깜깜이 배당절차’ 개선을 위한 노력 차원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배당기준일을 변경한 기업들이 해당 내용을 ‘기타경영사항’ 공시로 안내한 건수는 18건에 달했다.
영문공시는 같은 기간 33.8%(156건) 증가한 617건으로 파악됐다.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상장법인의 자발적 영문공시 건수는 △2020년 258건 △2021년 365건 △2022년 461건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는 75건(59개사)으로, 2022년보다 21건 늘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불성실공시법인 평균 지정 건수는 93.6건이다. 전체 상장법인 개수가 증가세인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라고 거래소는 판단했다.
유형별 증가 사유는 △최대주주·경영권 변동(6건) △타법인 주식 취득·처분(5건) 등이다. 글로벌 고금리 기조에 따른 자금시장 경색으로 자금조달이 수반되는 공시 사항을 번복하거나 변경하는 불성실공시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거래소는 “신속·정확한 공시정보 제공과 불성실공시 예방을 위해 상장법인 지원, 공시위반 제재 강화를 통한 ‘투트랙(two-track)’ 투자자 보호 체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허위공시 등 고의적 공시의무 위반 법인에 대한 벌점과 제재금을 가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