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만에 ‘적자 러시’…석화업계 반등 열쇠는?

입력 2024-01-1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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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제공=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제공=롯데케미칼)

작년 3분기 깜짝 실적을 거뒀던 석유화학 기업들이 4분기 일제히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 3곳 이상이 전망한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243억 원이다. 롯데케미칼은 작년 3분기 281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6개 분기 만에 적자를 탈출했지만, 1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던 LG화학 석유화학 부문도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366억 원을 거두며 흑자를 냈다. 그러나 4분기에는 다시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3분기까지 8개 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 중이다. 4분기에도 70억 원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7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47% 감소할 전망이다.

석유화학 업체들의 부진은 3분기와 달리 유가 하락으로 부정적 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가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이 크다.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마진)도 중국발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로 손익분기점을 밑돌고 있다. 통상 에틸렌 스프레드는 톤(t)당 300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다행히 올해부터는 에틸렌 증설 규모가 축소되며 공급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올해 신규 에틸렌 증설 규모는 165만t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전망치보다 456만t 낮춰 잡은 것이다.

다만 석유화학 업황이 유의미하게 반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자급률을 높이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고,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 회복세도 더디다. 배럴당 70달러를 웃도는 유가 수준도 여전히 부담이다.

업계 내에서도 위기감이 팽배하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10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년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재도약할지 저성장 늪에 빠질지는 향후 2~3년 간 대응 방식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실적 회복의 열쇠를 고부가 제품과 신사업에서 찾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친환경 소재·신약을 3대 신성장 사업으로 삼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또 올해 완공을 목표로 충남 당진에 연산 2만t 규모의 폐플라스틱 초임계 열분해 공장을 짓고 있다.

지난해 중국 내 범용 제품 생산공장을 모두 매각한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친환경 소재 등 신사업 비중을 높여갈 예정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식물성 원료 기반의 '그린 NB라텍스'를 선보이고, 탄소나노튜브(CNT) 제품 다변화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등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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