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들의 부정적 보고서가 또 다시 속출하고 있다. 공매도 금지 이후 한 동안 잠잠했던 외국계 증권사들의 부정적 보고서가 6월 공매도 재개와 발 맞춰 등장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매도란 주식을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되사서 차익을 올리는 주식 매매기법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계증권사인 골드만삭스가 지난 1일과 2일에 걸쳐 북핵문제에 주가 하락과 두산중공업에 대한 강력매도 의견을 내는 등 이달 들어서만 총 4건의 부정적 보고서를 쏟아냈다.
또 UBS 역시 현대모비스와 삼성전기 등에 대해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는 등 3건의 보고서를 냈으며 크레디트스위스도 NHN의 부정적인 리포트를 발표했다.
이처럼 외국계 증권사들이 부정적인 보고서를 낸 것은 과거 흔한 일이었다. 공매도가 자유롭게 허용되던 때에 외국계 증권사의 부정적 보고서로 인해 실제로 주가가 크게 곤두박질 쳤던 일이 비일비재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증시 일각에서는 공매도로 인한 외국계 증권사의 무분별한 보고서가 국내 증시가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있기도 했다.
즉, 악의적인 보고서를 통해 주가를 떨어뜨려 실제로 주가가 떨어진 싼 값에 되사서 차익을 올리는 방법으로 국내 시장을 유린한다는 의견이 높았던 것이다. 이 때문에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0월부터 공매도를 전면 금지토록 했다.
그러나 올해 6월부터 다시 비금융주들에 대한 공매도가 허용되면서 또 다시 외국계의 이같은 행태가 나타나고 있어 시장에서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의 두산중공업에 대한 강력한 매도 의견은 지난 2007년 3~5월중 세번의 기업탐방을 한 이래 만 2년이 흐른 지금까지 회사와 일체의 접촉이 없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설득력을 잃고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해당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기업탐방은 물론 이메일, 전화 등 일체의 접촉 없었다"며 "그 동안 리프토에서 주장한 많은 부분이 애널리스트 자신의 의견과 전망에 근거한 것이다"고 항변했다.
이와 관련 국내 증권사인 우리투자증권은 두산중공업에 대해 발전부문을 중심으로 수주회복은 점차 가시화될 전망이고 자회사의 자산 매각을 통한 자구 노력은 동사의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한 바 있다.
국내 증권사 한 관계자는 "한동안 잠잠하던 외국계 증권사들의 부정적 보고서가 교묘하게도 공매도 재개 시점과 맞물리며 쏟아지고 있어 악의적인 눈초리를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이들이 작성하고 있는 보고서가 대부분 탐방을 통해서 이뤄지기 보다는 단순이 이메일이나 시장에 떠도는 정보들로만 작성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