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근택 ‘성희롱 논란’에 합의?…피해자 “합의한 적 없어”

입력 2024-01-15 10:32 수정 2024-01-1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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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뉴시스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뉴시스
성희롱 발언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윤리감찰단 조사를 받고 있는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피해자 측과 작성한 합의문 초안을 공개했다. 피해자 측은 “모든 상황과 내용을 빠른 시일 안에 정리해 말씀드리겠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4일 이석주 성남중원 예비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과 현 부원장, 피해자 A씨 3인의 합의문(발언문) 초안을 공개했다. 이 예비후보는 “잠정적으로 3인이 대화를 나눴고 있는 그대로 현 후보님 본인이 자필로 쓰고 마무리 작업 중이다. 다만 피해자 분이 법률 검토를 하고 최종 마무리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자 A씨는 이 예비후보가 공개한 합의문 게시글에 “중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황 종료인 듯하다. 변호사님께 연락받았는데 다시 번복되고 있어 제가 못 받아드리겠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또다시 당했다는 생각이 참 씁쓸하다”고 덧붙였다. 현 부원장과 합의 시도를 위해 만난 사실은 인정했지만 그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합의문 초안에는 “현근택은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당시에 현장에서 위 발언 이외에 직접적인 발언은 없었다. 술에 취해 생각나지 않는다고 말해 상처를 더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이석주와 A씨는 현근택의 불출마, 당내 징계 및 출마자격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이석주가 불출마를 요구하고 받아들이지 않자 언론 보도가 됐다는 것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A씨에 대한 비난과 공격을 멈춰주시길 부탁드린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이 예비후보는 “이 사안은 성희롱으로 기억될 게 아니고 실수와 모범적인 사과로 기억될 것이다. 온갖 억측과 상상으로 저 이석주와 수행 동지분을 SNS, 유튜브를 통한 비난과 원망을 이젠 중지하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현 부원장도 자신의 SNS를 통해 “당원과 지지자분들께 부탁드린다. 이들에 대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비판을 즉각 중단해주시기 바란다. 아직까지 합의가 된 것은 아니지만 어렵게 대화를 시작했고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며 “여러분이 SNS에서 주고받는 공방이 문제해결보다 사태 악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적었다.

앞서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현 부원장은 이 예비후보와 수행비서 A씨를 만나 “부부냐”“같이 사냐”등의 성희롱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 내에서는 총선을 앞둔 시기인 만큼 성비위에 엄중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현 부원장은 현재 당 윤리감찰단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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