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를 위한 회의는 하지 않겠다"…소통 강화 나선 양종희 KB금융 회장

입력 2024-01-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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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01-17 17:02)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딱딱한 정기회의, 티타임으로
보고 체계 줄이고 조직 슬림화
형식적 아닌 효율적 소통 강화
"현장 목소리 직접 더 들을 것"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조현호 기자 hyunho@)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조현호 기자 hyunho@)

“회의를 위한 회의는 하지 않겠다.”

최근 취임 후 첫 조직개편을 단행한 양종희<사진> KB금융지주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의 소통 강화에 나섰다. CEO 정기회의를 과감히 없애고 티미팅으로 변경해 밀착 스킨십을 시도한 것. 단순히 이슈가 없는데도 딱딱한 발표 형태의 간담회를 진행하던 형태에서 편하게 현황을 공유하고 대화하는 자리를 만들어 소통의 벽을 허물겠다는 취지다.

17일 KB금융에 따르면 양 회장은 기존에 진행하던 부문장 간담회를 계열사 CEO와의 티타임으로 진행하고 있다.

KB금융은 그동안 3인 부회장 체제 아래서 10부문 16총괄 1준법감시인 2본부 41부 체제로 운영돼 왔다. 당시 양 회장을 비롯해 허인·이동철 전 부회장과 박정림 전 KB증권 사장이 10개 부문을 나눠 담당했다. 양 회장은 디지털부문장과 IT부문장을, 허 전 부회장은 개인고객부문장, 자산관리(WM)·연금부문장, 중소상공인(SME)부문장을, 이 전 부회장은 글로벌부문장, 보험부문장을 담당했다. 박 전 사장은 총괄부문장(자본시장부문, 기업투자금융(CIB)부문, 자산관리(AM) 부문)과 자본시장부문장을 역임했다.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회장은 이들을 대상으로 매주 부문장 간담회라는 명칭으로 회의를 이끌어왔다. 3인의 부회장과 박 전 사장은 매번 간담회에서 부문별 현안을 발표하고 윤 전 회장과 논의했다. 특별한 이슈가 없어도 간담회는 이뤄졌고, 참석자들은 소통보단 딱딱한 발표 형태로 회의가 이뤄져 왔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해 1년 간 이 같은 시간을 거친 양 회장은 이런 형식적인 회의를 탈피하기로 했다. 우선 조직개편을 통해 조직을 3부문 6담당 1준법감시인 4본부 29부 체제로 슬림화시켰다. 10개 부문이 3개 부문으로, 16총괄이 6담당으로 줄면서 오히려 현장의 목소리를 더 직접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기존에는 3인의 부회장과 박 전 총괄부문장이 윤 전 회장에게 직접 보고했다면, 이젠 3개 부문장과 6담당자가 양 회장에게 직접 보고를 한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사진제공=KB금융그룹)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사진제공=KB금융그룹)

각 계열사 CEO와도 매주 CEO 티타임을 통해 가볍게 서로 얼굴을 보고 현황을 공유하고 대화하는 자리로 만들었다. ‘간담회’라는 이름을 단 형식적인 회의의 틀에서 벗어나 계열사 CEO와 허심탄회한 대화의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양 회장이 계열사 CEO와 형식적인 소통이 아니라 효율적이고 캐주얼하게 소통하는 채널을 만들기 위해 ‘CEO 티타임’을 이어오고 있다”며 “기존 간담회처럼 업무 성격을 띠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편안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양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양 회장의 소통 행보는 취임 첫 해부터 적극적이다. 이달 13일에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전략회의 2024’에 참석해 “오늘 행사의 슬로건인 ‘변화를 이끌다(Lead the Change)’와 같이 우리 사회가 국민은행에 바라는 변화는 신뢰받는 금융의 참 역할을 실천하고 선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5일에는 ‘2024년 상반기 그룹 경영진워크숍’을 열고 경영진들로부터 사전에 전달받은 ‘CEO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통해 질의를 받고 일일이 답변에 나섰다.

양 회장은 이 자리에서 “경영진과 CEO는 한 팀”이라며 “그룹의 경영전략은 CEO 한 명이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주주와 고객의 관점에서 수립돼야 하고, 임직원 모두가 함께 공유하고 실천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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