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남발한 중국심판…‘분노유발’ 그때 그 심판들 [요즘, 이거]

입력 2024-01-1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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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애 디자이너 mnb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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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분이 노란색을 좋아하시나?

이 정도면 노란색을 사랑(?)해 계속 보고 싶은 수준인데요. 방금 만났는데 또다시 등장하는 저 노란색. 이 잔상처럼 남은 노란색의 기억. 바레인전을 노란색으로 수놓은 한 주심의 등장이죠.

64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바레인을 상대로 3-1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전반 초반 왠지 무거워 보이는 한국팀의 모습에 불안했던 것도 잠시, 황인범(즈베즈다)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는데요. 후반 6분 압둘라 알하샤시에게 1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분위기를 가져왔죠. 주인공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었는데요.

후반 11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득점을 뽑아냈고요. 12분 뒤 손흥민(토트넘), 황인범, 이강인으로 이어지는 멋진 패스에 이강인이 또다시 득점하면서 3-1 승리를 끌어냈죠.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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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장면으로만 보면 “한국은 1차전을 무난한 승리로 마무리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한국은 이 바레인전으로 큰 부담을 떠안게 됐습니다. 누적 경고 문제죠.

총 5장의 경고를 받은 점이 클린스만호의 숙제로 남게 됐는데요. 이날 클린스만호의 공격과 수비의 핵심인 손흥민, 김민재를 비롯해 조규성(미트윌란), 박용우(알아인), 이기제(수원)가 경고를 받았습니다.

바레인에게 내민 2장의 경고를 포함해 총 7장의 옐로카드가 나왔죠. 이 카드를 내민 심판은 마닝 주심으로 중국 출신입니다. 경기 전 이 마닝 주심과 함께 제1 부심인 주페이와 제2 부심 장청, VAR 심판 푸밍 등 심판진이 모두 중국 출신이란 점이 불안감을 키웠는데요. 이 불안은 역시나였죠.

김민재와 이기제는 상대 역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나왔고, 심지어 조규성의 경우는 바레인 진영에서 벌어진 경합에서 휘슬이 울렸는데요. 의도치 않은 장면에서도 어김없이 옐로카드를 꺼내 드는 주심을 향해 관중석의 팬들조차 항의하며 야유를 보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경고’가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인데요.

손흥민은 바레인 선수의 팔꿈치에 얼굴을 가격당하고, 이강인은 태클에 넘어져 무릎 부상의 위험까지 갔었고, 김민재에게 공과 전혀 상관없는 발차기(?)를 선보였음에도 바레인 선수에겐 경고는커녕 휘슬조차 불리지 않은 상황이 여럿 나왔죠. 심지어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시뮬레이션 동작을 했다며 경고를 받았습니다.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빨리 눈치챈 바레인 선수들은 더 적극적으로 몸을 썼는데요. 그런 가운데 2장의 경고가 나오게 된 거죠.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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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7장의 경고 남발. 경기 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던 한국 대표팀인데요.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은 “이른 시간에 중국 심판이 너무 많은 카드를 꺼냈다”라며 “이 때문에 경기 운영이 힘들어졌다”라고 꼬집었습니다. 또 “후반에도 마찬가지로 (심판이) 옐로카드를 꺼낼까 두려워, 이미 경고를 받은 김민재와 이기제 등을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너무 무분별하게 카드를 준 것 같다”라고 불만을 표하기도 했죠.

캡틴 손흥민 또한 “쓸데없는 경고였다”라며 “시뮬레이션 액션이라기보다 부딪히지 않기 위해 피하려는 목적이었다”라며 판정을 비판했습니다.

첫 경기에서 경고를 받은 선수들이 추후 경기에서도 경고를 받으면, 경고 누적이 돼 그다음 경기를 뛸 수 없게 됩니다. 이번 대회는 8강까지 경고가 누적되는데요. 준결승에서 경고 한 장이 말소되지만, 만약 이들 중 8강에서 경고 한 장을 더 받으면 4강전에 뛸 수 없죠. 우승이 목표인 한국은 조별리그는 물론 토너먼트에서도 경고 관리가 중요한 상황이 됐습니다.

이런 묘한 기운은 아시안컵 직전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도 나왔는데요. 6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전에서 이강인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습니다. 심지어 상대 선수가 이강인의 목을 가격하는 폭력적인 행동을 했음에도 이강인에게 카드를 내밀었죠.

한국 선수가 A매치에서 퇴장을 당한 것은 7년 3개월만, 경기 숫자로는 96경기만의 기록이기도 했습니다. 이 경기로 아시안컵 중동 심판 등 아시안컵 심판진에 대한 예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바레인전으로 더 격한 예방이 필요해졌죠.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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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축구 경기에서 심판의 이해 못 할 판정에 분노가 치밀었던 적은 과거에도 여럿 있었는데요. 대표적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한국과 가나경기의 앤서니 테일러 주심이 있죠.

한국이 2-3으로 끌려간 후반 추가 시간. 권경원이 날린 중거리 슛이 가나 선수 몸에 맞고 골 라인을 벗어났고, 한국에 코너킥을 줘야 했던 상황에 난데없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는데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파울루 벤투 감독은 곧바로 테일러 주심을 향해 항의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죠. 급기야 항의하는 벤투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꺼냈습니다.

결국, 벤투 감독은 다음 경기인 포르투갈전에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는데요. 테일러 주심의 이 같은 판단에 영국 BBC 또한 “한국은 종료 직전까지 코너킥을 얻어냈다. 테일러 주심은 휘슬로 한국의 희망을 뺐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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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편파 판정은 비단 성인 남자 국가대표에만 해당하는 건 아닌데요. 지난해 7월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은 일본을 넘어서지 못하고 아쉬운 준우승을 거뒀는데요. 경고 누적으로 고종현이 퇴장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심지어 김명준이 페널티 박스안에서 일본 키퍼 손에 걸려 넘어졌음에도 페널티킥은 주어지지 않았는데요. 변성환 감독은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경고만 받았죠. 이날 태국의 몽콜차이 페치스리 주심의 활약(?)에 한국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지난해 9월 진행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에서도 분통 터지는 판정이 나왔는데요. 8강전 남북 대결에서 한국은 여기서도 경고 누적으로 인한 퇴장을 당했죠. 석연찮은 경고 두 장뿐 아니라 북한의 양발 태클 몸싸움까지 벌어졌음에도 태국 판사 차이사닛 주심의 휘슬을 울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역전패로 한국은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죠.

과거의 기억 때문인지 이번 바레인전 판정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이번 아시안컵은 한국 대표팀에게 1956년 제1회, 1960년 제2회 아시안컵 우승 이후 6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중요한 게임입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으로 대표되는 역대 최강 전력이라 평가받는 축구 대표팀의 선전을 바라는 만큼 방해 요소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상황이죠. 부디 우려하는 상황은 그저 ‘걱정’으로만 끝나길 바라고 바라는데요.

더 긴장된 마음으로 20일 오후 8시 30분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말레이시아와의 E조 2차전 경기를 더 숨죽여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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