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새 축구황제 대관식’ 되나…클린스만호 ‘황태자들’ 활약 보니 [이슈크래커]

입력 2024-01-1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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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이 프리킥을 차기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이 프리킥을 차기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이번 승리의 주역은 단연 이강인이었는데요. 이강인은 이날 멀티골을 기록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이강인의 활약에 스페인 매체 아스는 이강인을 ‘아시아 축구의 새로운 왕’이라고 일컬었는데요. 아스는 “이강인은 바레인전에서 자신이 최고의 축구 선수임을 증명했다”면서 “우리가 종종 봐왔던 역대 최고의 선수(리오넬 메시)의 골을 연상시키는 골이었다”고 칭송했습니다.

이강인 뿐만 아니라 클린스만호의 중원 황태자로 불리는 황인범도 선제골을 넣으며 답답했던 경기 흐름의 물꼬를 텄는데요. 이처럼 이날 경기에선 ‘황태자’들의 활약이 유독 빛났습니다. 이들의 활약에 이번에야 말로 우승의 한을 풀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죠.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 시작 후반, 손흥민이 슛에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뉴시스)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 시작 후반, 손흥민이 슛에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뉴시스)
팔꿈치로 찍히고 쓰러져도…3-1 승리 거둔 클린스만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3-1로 바레인을 꺾었습니다.

클린스만호는 바레인전에서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습니다. 손흥민(토트넘)과 조규성(미트윌란)이 투톱으로 나섰고, 이재성(마인츠)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이 좌우 공격을 맡고 박용우(알아인)와 황인범(즈베즈다)이 중원에 포진했습니다. 왼쪽부터 이기제(수원), 김민재(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가 포백 수비라인을 구성했고, 김승규(알샤바브)가 골문을 지켰죠.

이날 클린스만호는 전반 중반부터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빈도를 높여나갔는데요. 좀처럼 득점하지 못했습니다. 전반 33분엔 상대의 역습에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죠. 압둘라 알하샤시의 스루패스를 받은 알리 마단이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을 날린 게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습니다.

침묵을 깬 건 전반 38분 터진 황인범의 선제골이었습니다. 이재성이 왼쪽에서 넘긴 땅볼 크로스가 상대 선수 발을 맞고 굴절돼 골 지역 정면의 황인범에게 향했고, 황인범은 왼발로 침착하게 감아 차 골망을 흔들었죠.

그러나 곧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후반 초반 수비 집중력이 떨어진 듯한 모습을 보이던 한국이 후반 6분 동점골을 내준 건데요. 알리 마단의 로빙 침투 패스를 모하메드 마룬이 슈팅으로 연결했고, 공이 수비를 맞고 흐르자 알하샤시가 재차 슈팅해 1-1 동점골을 찔러넣었죠.

한국은 후반 7분 이기제를 불러들이고 김태환(전북)을 투입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는데요. 곧바로 이강인의 ‘황금 왼발’이 나섰습니다. 후반 11분 김민재의 패스를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받은 이강인은 공을 한 번 트래핑하고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고, 시원하게 뻗어나간 공은 왼쪽 골대를 스치고 골망을 흔들었죠.

여기에 후반 24분 골 지역 정면에서 황인범 전진 패스를 받은 이강인은 수비수를 제치고 또다시 왼발 슈팅을 날려 결승골을 골대 왼쪽 아래에 꽂아 넣었습니다.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 전반, 황인범이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 전반, 황인범이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이강인·황인범, ‘황태자’ 호칭 입증…외신도 극찬

이날 맹활약한 이강인과 황인범에겐 ‘황태자’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습니다.

먼저 황인범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성인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는데요.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 대표팀 중원 핵심 주전으로 자리매김했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때 벤투호의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당시 한국 대표팀은 H조 2위에 오르며 2010 FIFA 남아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토너먼트 무대를 밟았습니다.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황인범의 입지는 단단합니다. 이번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도 황인범은 선제골뿐 아니라 이강인의 결승골을 돕는 등 어시스트까지 추가하면서 ‘벤투의 황태자가 클린스만의 해결사가 됐다’는 감탄을 자아냈죠.

경기 후 평점 전문 매체 풋몹은 한국과 바레인 양 팀 선수들의 평점을 매겨 공개했는데요. 황인범은 1골 1어시스트 외에도 슈팅 2회, 패스 성공률 85%(81/69), 기회 창출 1회, 상대 박스 내 터치 3회로 평점 10점 만점에 8.7점을 기록하면서 양 팀을 통틀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태클 성공 1회, 가로채기 3회, 볼 리커버리 9회도 올렸죠.

가장 높은 점수의 주인공은 9.3점을 받은 이강인입니다. 바레인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이강인은 2골 이외에도 패스 성공률 91%(41/45), 슈팅 3회(유효 슈팅 2), 기회창출 3회, 드리블 성공 7회, 중장거리 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했는데요.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MOM)에도 선정됐습니다.

이강인은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대표팀 핵심으로 발돋움했습니다. 지난해 10월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은 뒤 베트남전(6-0 승)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싱가포르전(5-0 승)에서 연달아 골 맛을 보며 A매치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죠. 중국과의 월드컵 2차 예선(3-0 승)에선 골을 넣지 못했지만, 도움을 올리며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쌓았습니다.

이달 6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치른 이라크와의 최종 모의고사(1-0 승)에선 후반 교체로 나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지만, 이번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부각했죠.

외신에서도 극찬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역전을 허용할 수 있던 상황에서 한국은 이강인의 활약으로 숨통이 트였다”며 “이강인은 득점했을 뿐 아니라 손흥민에게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두 차례나 했다”고 그의 활약을 조명했습니다.

이어 “손흥민은 더 이상 팀의 유일한 월드클래스 선수가 아니다”라며 “한국은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필요한 다이나믹 듀오를 보유하게 됐다”고 부연했죠.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 대한민국의 3대1 승리를 거둔 뒤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 대한민국의 3대1 승리를 거둔 뒤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황태자 거듭날 선수 누구?…경고 관리는 ‘숙제’

이외에도 기대받는 선수는 숱합니다. 중동 매체 알자지라는 아시안컵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 10명을 소개하면서 손흥민과 김민재를 각각 1, 2위에 선정했습니다. 이강인은 9위에 이름을 올렸죠.

엉덩이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된 황희찬은 바레인전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결과로 보여주고 싶다”며 “선수로서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싶고, 매 경기 좋은 경기를 하면서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도록 하겠다”고 다짐해 기대를 자아냈고요. 바레인 측면을 제대로 허문 이재성, 최전방에서 상대를 압박한 조규성 등도 대표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원입니다.

ESPN은 “전반 38분 황인범이 환상적인 마무리로 선제골을 기록했다”고 전하면서 “황인범과 황희찬, 이재성은 팀을 실망시키지 않는 믿음직한 선수들이다. 진정한 게임 체인저들”이라고 치켜세웠죠.

바레인에 3-1 승리를 거뒀지만, 우리 선수들이 총 5장의 경고를 받으면서 경고 관리는 숙제로 남게 됐습니다. 이날 중국의 마닝 주심은 유독 한국 선수들에게 망설임 없이 카드를 꺼내들었는데요. 클린스만 감독이 “까다로운 경기였다. 중국 심판이 너무 이른 시점부터 옐로카드를 너무 많이 준 게 영향을 줬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죠.

퇴장은 면했지만, 남은 경기가 문제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옐로카드는 준결승 이후에나 소멸합니다. 8강까지 2장이 누적되면 다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데요. 만약 바레인전에서 경고를 받은 손흥민이 조별리그 2차전이나 3차전에서 경고를 한 번 더 받는다면 조별리그 3차전 혹은 16강전에 출전할 수가 없다는 거죠. 당장 20일 요르단과의 E조 2차전에서부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손흥민 역시 “경고 관리를 잘해야 한다. 선수들 모두 경기를 10명으로 마무리되는 건 원하지 않는 상황이다. 앞으로 잘 관리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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