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톡톡] 자사고‧외고‧국제고 존치...“내신부담 완화에 경쟁률 더 오를 것”

입력 2024-01-17 13:20 수정 2024-01-1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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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학점제‧내신5등급제 개편 맞물려 자사고‧외고‧국제고 선호도 높아질 것”
“의대 증원‧교차지원 확대에 이과생 유리...자사고‧과고‧영재고 인기↑”

▲서울시내의 한 외국어고등학교 (뉴시스)
▲서울시내의 한 외국어고등학교 (뉴시스)

전 정부에서 2025년 폐지하기로 했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외국어고(외고), 국제고 등의 존치가 확정되면서 입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내신 부담 완화에 따라 자사고‧외고‧국제고 등 고입 경쟁률이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17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날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자사고와 국제고, 외고가 존치되는 방안이 확정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7년까지 유지되는 현행 통합수능 체제에서 주요 대학이 정시 선발 비중을 40% 이상으로 두기 때문에 수능 경쟁력이 있는 자사고, 외고, 국제고의 선호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 정보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23학년도 서울대 입학생 3511명 중 자사고 졸업생은 604명으로 17.2%였다. 외고·국제고 졸업생은 316명으로 9.0%를 차지했다. 일반고 출신은 1724명(49.1%)으로, 전체 신입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수능 경쟁률이 높아 상위권 대학 진학률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입시 경쟁률은 최근 증가세다. 2024학년도 고입에서 중3 학생수는 2만5213명으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는데도 전국 자사고‧외고‧국제고 지원자 수는 951명 증가했다. 전국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1.32대 1에서 1.37대 1로 소폭 상승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자사고, 외고 등의 인기는 학교 내 어떤 프로그램이 잘 돼 있는지 보다도 대입 실적에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이라며 “향후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서 수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 더욱 활성화될텐데, 자사‧특목고가 기존의 내신에서의 불리함이 줄어들면서 일반고보다 대입에서 조금 더 유리해질 개연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내신 5등급제’ 2028 대입개편 맞물려 선호도↑

내신 평가를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완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2028학년도 대입 개편과 맞물리면서 이들 고등학교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상위 4%인 1등급 기준이 10%로 완화되면 치열한 내신 경쟁 때문에 자사고·외고·국제고 진학을 고민했던 학생들이 이들 고교를 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어서다.

상위권 일반고와 자사고 등은 이과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고교 선택에 있어서 문과 학생들의 선택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 대표는 “고교 선택에 있어서 불리한 문과 학생들의 외고, 국제고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 추세”라고 말했다.

올해 전국 28개 외고 경쟁률은 1.14대 1에서 1.32대 1로 상승했고 지원자도 730명 증가했다. 전국 8개 국제고 또한 경쟁률이 1.77대 1에서 1.88대 1로 상승했으며 지원자 수도 127명 증가한 바 있다.

우 소장 또한 “의대 정원 확대나 교차 지원 증가와 같은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자사고나 과고, 영재고 같은 경우 인기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외고, 국제고 같은 경우는 현 대입 정시에서는 (자사고, 과고 등에 비해) 그렇게 유리하지는 않기 때문에 인기가 확 올라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고, 국제고 등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수시에서의 불리함이 줄어든 상황과 대입 실적 등을 고려해 지원하려고 할 것”이라며 “외고, 국제고 선호도는 이전과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하는 정도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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